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국가 정책의 기본으로 운영하는 스위스

알프스 한 복판에서 거친 자연과 가난한 역사를 극복하고 높은 국민소득을

양상국 | 기사입력 2019/02/07 [12:18]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국가 정책의 기본으로 운영하는 스위스

알프스 한 복판에서 거친 자연과 가난한 역사를 극복하고 높은 국민소득을

양상국 | 입력 : 2019/02/07 [12:18]

알프스 한 복판에서 거친 자연과 가난한 역사를 극복하고 높은 1인 국민소득을 유지하고 있는 스위스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모든 국가 정책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스위스 국민 개개인도 절약과 근검을 바탕으로 한 환경보호 정신이 투철하다. 이러한 스위스에서 친환경이나 생태 여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주 기본적으로 실행되어 오던 개념으로 전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실천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은 생태 여행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 Zermatt  


2018년 환경성과지수(EPI) 측정 결과에서 스위스가 1위를 차지 했는데, 가장 결정적인 요인 중에는 깨끗한 공기와 물을 포함한 환경 건강 요인, 다양한 생태계와 온실 가스 절감 노력, 공기 오염 등을 포함한 활력있는 생태계 요인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스위스 사람들의 대처가 눈에 띈다. 스위스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점차적으로 공기질을 개선해 왔다.

 

유럽 대륙 중앙에 위치한 스위스에서도 미세먼지는 공기 오염 컨트롤 정책 중에서 대단히 중요하고 골치 아픈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그래서 대도시나 주요 도로, 중심지에서의 미세먼지 억제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 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휘발유 자동차 진입을 금지하고 있는 마을들이다. 슈토오스(Stoos), 뮈렌(Mürren) 등 다양한 알프스 마을들이 있지만, 체르마트(Zermatt)가 그 선두 주자라 할 수 있다.

 

체르마트는 스위스 서남부에 위치한 30km 길이의 계곡 끝자락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조트 마을로, 해발고도 1,620m에 위치하여 4,000m급 알프스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알프스 마을이다. 휘발유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어 있고, 전기 자동차와 버스가 마을의 교통편이 되어 주고 있는 곳이다. 척박한 산골 마을이었던 체르마트에 처음 방문자가 나타난 것은 1758년으로, 식물학자와 과학자들이었다. 1838년 처음으로 여관이 문을 열고, 알프스 등반가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영국인,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가 이끄는 7명의 산악인이 처음으로 마테호른을 정복하며 체르마트는 1865년 세상에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체르마트의 명물 전기 자동차, 체르마트는 자동차 진입이 허락되지 않는다. 차가 처음 발명된 1885년 이래 허락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시에는 마차가 이용되던 시기였지만, 자동차가 흔해진 이후에도 체르마트 주민들은 1961년, 1972년, 1986년 세 번의 주민 투표를 위해 응급차를 제외한 내부 연소 차량과 트럭의 마을 진입을 금지했다. 스키 리조트로 유명해진 덕분에 성수기에는 35,000명의 여행자들이 몰려 드는 관광지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대신 전기 자동차가 이마을의 교통 수단이다. 체르마트에 최초의 전기 차가 등장한 것은 1947년의 일이다. 주민들은 1972년 반대 937표, 찬성 497표로 태쉬(Täsch)와 체르마트 사이의 도로 공사를 저지 시켰고, 1986년에는 겨울의 안전을 위해 찬성 1265표, 반대 108표로 강한 제재를 유지한 채, 최소한의 도로 확장 공사를 허가했다.

 

1988년 최초의 마을 내 공공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물론, 전기 버스였다. 현재 체르마트에는 약 500대의 전기 버스가 등록되어 있다. 전기 버스를 생산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한 대당 CHF 65,000에서 최대 CHF 120,000까지 소요된다고 하니 약 7300만원에서 1억 3천만여원의 비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이 고집을 꺾지 않는 이유는 바로 관광으로 인행 자연 훼손과 공기 훼손 때문이다.

 


지금도 차로 체르마트에 가려면 마을에서 5km 떨어진 마을, 태쉬(Täsch)에 주차를 하고, 매 20분마다 운행되고 12분이 소요되는 셔틀 기차를 이용해야 한다. 호텔에서는 투숙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전기 자동차 셔틀 버스를 운행하여 기차역부터 호텔까지 짐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편버스나 제설차량도 모두 전기 자동차다. 겨울 시즌에는 체르마트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호텔과 케이블카 역을 연결해 주는 스키 버스가 운영되는데, 물론 이 버스도 전기 차량이다. 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대중 교통, 버스와 택시도 운행되는데, 소음 없는 전기 버스에 올라타 체르마트의 마을 곳곳을 조용히 누벼볼 수도 있다.

오랫동안 지속되온 관광 산업으로 인해 체르마트 마을은 오염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2002년 이 지역에서 발생한 모든 피해 상황을 인벤토리로 목록화 하기 시작했다. 3개의 종합 문서와 계획 및 해결 방안이 만들어 졌는데, 그 때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피해 상황을 복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0%가 복구되었다. 이에 따른 연간 예산은 5십만에서 1백만 스위스 프랑에 달한다. 연간 리포트와 추가 계획 수립 등을 통해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렴, 실행하고 있다.

 

▲ Zermatt_MatterhornGlacierParadise__aussen    


친환경 곤돌라를 이용하여 이용자들에게 환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평균적으로 1년에 하나 꼴의 케이블카 경로 재설치가 필요한데,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역여부를 판단하여 새로운 루트를 설계하고 있다. 체르마트 케이블카(Zermatt Bergbahnen AG)는 관광 초기부터 진행되어 온 환경 파괴를 복구하는데 필요한 선구자적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친환경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환경 보전이 가능한 교통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환경 보존 지역을 구역화하여 주요 관광지에서 분리하고 있으며, 야생 동식물 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체르마트에는 대표적인 친환경 건물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의 정상 레스토랑 건물. 사철 스키로 유명한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정상에 위치하여,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150석이 마련되어 있다. 미네르기 P(Minergie-P) 스탠다드를 만족시키는 레스토랑은 친환경 건축물로 2008년부터 매 해 “태양광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태양 에너지 패널과 자체 정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특별히 설계된 하수 시설은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하수 시설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하수를 정화한다. 빙하 레스토랑의 전면은 수 개의 태양 에너지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건물을 난방하기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다. 외부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지 않은 건물이다. 

 

▲ Zermatt_MonteRosaHuette  


최첨단 친환경 산장 호텔, 몬테 로자 휘떼(Monte Rosa hütte)는 체르마트(Zermatt)에 위치한 몬테 로자 산(Monte Rosa: 4,634 m) 발치에 자리한 산장 호텔로, 해발 고도 2,795m에 지어진 친환경 호텔이다. 스위스 알파인 클럽(Swiss Alpine Club)의 소유인 이 호텔은, 1895년에 지어져 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객들이 묵어가던 곳이었다. 이 몬테 로자 휘떼가 체르마트 지역의 대표적인 구획관리 사례로 볼 수 있다. 

 

구획관리에 따라서 2009년, 새로운 친환경 호텔로 2,883m에 새롭게 태어났는데, 이 건물은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여 전체 소모 전력의 90% 이상을 건물에서 자체 조달한다. 추가로 모아진 태양 에너지는 흐린 날을 대비하여 밸브로 조절되는 특별 배터리에 저장된다. 물은 녹아 내린 빙하에서 공급되며, 산장 40m 위에 있는 커다란 저수지에 모아진다. 창문의 특수 밴딩 설치를 통해 태양이 뾰족한 건물 내부의 공기를 가열하도록 유도하고, 방문자들이 뿜어내는 열기를 재분포하도록 설계되었다. 박테리아에 기반을 둔 마이크로 정화 시스템으로 오수를 정수하고, 한 번 사용된 물은 변기에서 다시 사용 되는 등, 자연 친화적인 시스템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체르마트에서 사업을 하는 민간의 노력도 무척 열심이다. 체르마트 구시가지에 자리한 호텔 율렌(Romantik Hotel Julen)은 2015년부터 바이오가스 플랜트(Biogas Plant)를 운영한다. 체르마트의 생물유기화학 폐기물과 가축들의 배설물, 가축분뇨발효액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중립 에너지를 생산한다. 체르마트 산 검은코 양을 300여 마리 키우는 율렌 호텔다운 목축과 관광 사이의 완벽한 공생을 하고있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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