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얼큰한 '부대찌개'

[맛집탐방] 비법 다대기로 일품 박장군 부대찌개

이병욱 | 기사입력 2010/02/19 [01:20]

시원하고 얼큰한 '부대찌개'

[맛집탐방] 비법 다대기로 일품 박장군 부대찌개

이병욱 | 입력 : 2010/02/19 [01:20]
요즘 모 외국기업에서 만든 스마트폰의 인기가 대단하다. 덩달아 스마트폰 대한 ucc도 인기인데 얼마 전에는 우리 나라에서 만든 스마트폰 동영상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건드려서 작동시키는 터치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어떤 사용자가 소세지로 터치해 사용하는 것이다. 소세지로도 터치가 되는 것도 놀라왔지만 그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박장군 부대찌개 외부     ©이병욱

그러고 보니 상표에 소세지가 들어 있는 음식점이 기억난다. 얼마전 어떤 맛집 블로그에서 본 ‘박장군 부대찌개(www.박장군.kr) 철모를 쓴 장군 캐릭터가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모양이었다. 진짜로 재미있었던 것은 장군이 들고 있는 것이 무전기가 아니라 소세지라는 것이다. 그걸 보고 친구와 함께 어찌나 웃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억이 새롭다. 그덕분에 친구와 나는 “야, 박장군 부대찌개라는 데 한번 가보자”라고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나는 부대찌개를 좋아하고 친구는 오삼구이를 좋아하는 터라 입맛에 대해서는 양보가 없는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선릉역이라 교통도 괜찮은 편이었다. 만화 ‘식객’에서도 나왔지만 부대찌개라는 음식은 은근히 까다로운 음식이다. 

왜냐하면 육수를 내는 것부터 김치, 소시지 그리고 햄과 조미 콩 그리고 당면이나 라면 사리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맛의 균형을 잡는 것이 좀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즈 한장을 척 하니 얹기도 하니 ‘국적 불문의 전형적인 퓨전 요리’이기도 한 것이 바로 부대찌개이기 때문이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어서인지 종업원들이 한창 테이블 정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는 제대로 음식을 먹을 여유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주로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맛집을 찾는 편이다. 일종의 노하우라면 노하우랄까? 우리는 해물부대찌개와 오삼철판을 시켰다. 

해물 부대찌개는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하면서도 맑은 맛이 돈다. 이건 배추와 콩나물 같은 야채에서 우러나오는 맛인 듯 하다. 낙지와 새우 가리비 등의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부대찌개도 보통 부대찌개와는 또 다른 맛이다. 부대찌개 보다 좀 시원한 맛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술 마시고 해장으로도 괜찮지 싶다. 친구는 연신 고개를 들고 ‘하~하~’해댄다. 무척 매운가 보다. 

‘오삼철판’이라는 이름도 재치있지만 삼겹살과 오징어의 만남은 참 절묘한 궁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건 ‘고추장’을 전제로 해야만 한다. 매콤하고 달달하게 잘 담근 고추장에 삼겹살과 오징어를 푸짐하게 넣은 다음 각종 야채에 버무려 잠시 놔두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숙성이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버무려 바로 먹는 것 보다는 맛이 한결 낫다. 

어쨌든 우리의 선택은 성공했다. 해물 부대찌개도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었지만 친구가 먹은 오삼철판도 아주 그만이었다. 그러고 보면 이 가게가 잘되는 게 이유가 또 있는 것 같다. 점심 시간에는 부대찌개가 식사로 좋은 메뉴이고 퇴근 하고 나서 술 한잔 할 때에는 부대찌개나 오삼철판이 좋은 술안주가 될 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회사 그만두고 이 ‘박장군 부대찌개’ 하나 차려볼까 하는 생각도 슬그머니 든다. 홈페이지를 보니 가맹점도 모집하는 모양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먹어보고 문의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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