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큐슈 여행이야기 ①

벳부는 일본온천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1950년대 번성

김태관 | 기사입력 2010/03/08 [09:02]

유후인.큐슈 여행이야기 ①

벳부는 일본온천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1950년대 번성

김태관 | 입력 : 2010/03/08 [09:02]
신종플루로 주춤하던 해외여행이 2010년 2월부터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3월초에는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는 여행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본 큐슈 지방에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북적거렸다.

이번 여행은 온천과 큐슈 지방 관광, 두 가지를 잡기 위해 계획되었는데, 3월 중순 이후에 벚꽃이 만발할 때 꽃놀이 하러 큐슈 지방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후쿠오카 공항     ©김태관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남짓 소요되는 후쿠오카 공항은 생각보다 작은 공항이었다. 볼거리가 많지 않은 대신에 입국수속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었다. 후쿠오카 공항을 나와서는  2시간 버스를 타고 첫번째 목적지인 유후인에 도착했다.

유후인은 일본의 20-40대 여성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로, 해발 453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한적한 전원 휴양지 겸 온천마을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초입부터 아기자기하고 특색있는 제품을 파는 민예품거리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 유후인의 민예품거리     ©김태관
 
민예품거리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경하며 강을 따라 위로 걸어가면 긴린코 호수가 나온다. 긴린코는 바닥에서 샘물과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나는 독특한 호수인데, 오전에 가면 물안개가 자욱한 신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유후인의 긴린코     ©김태관
 
그렇게 유후인을 둘러본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벳부로 이동하였다. 벳부에 와서 처음 방문한 곳은 유노하나의 재배지. 유노하나는 천연온천에서 분출하는 온천가스를 짚과 나무로 된 오두막 안에서 2-3개월동안 결정으로 만든 후 가루로 만든 것으로, 이 가루를 물에 넣으면 온천과 동일한 효능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유노하나를 구입할 수 있으나, 유노하나 중에서 벳부의 유노하나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 유노하나 재배지     ©김태관
 
벳부는 일본온천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1950년대에 번성하였다. 당시 미군을 상대로 한 온천과 숙박시설이 활성화되어 벳부의 건물은 대부분이 콘크리트 건물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벳부에 있는 대형온천장 보다는 가족 단위의 소형온천장을 선호하는 시대적 변화 때문에 현재에는 벳부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심지어 1950년대 만들어 놓은 숙박시설이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다.

벳부 시내에는 114개의 온천장이 있고 온천 마크를 처음으로 만든 곳이 벳부라고 한다. 야자수 옆에 유황가스가 분출되는 장관을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유황냄새 가득한 벳부시내     ©김태관

유노하나 재배지를 본 다음에 찾아간 곳은 가마토 지옥. 땅 속에서 분출되는 온천수의 성분이 공기에 닿으면서 물성분에 따라 물의 색깔이 변하는데, 자욱한 유황연기와 다양한 색깔들에 '지옥'이라는 이름을 붙여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곳이다.  

철이 많은 온천수는 붉은색을 띄기 때문에 피지옥, 유황이 많은 온천수는 바다처럼 푸른색을 띄기 때문에 해지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엄청난 증기와 함께 보이는 다양한 물색깔. 그리고 끓어오르는 진흙등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 가마토 지옥     ©김태관

가마토지옥 내에서는 '아시유'라고 하는 족탕 체험코스가 있었다. 앞서 밝힌 것처럼 한국인 관광객이 무척 많은 관계로 아시유 장소에는 사람이 북적거렸다. 가마토지옥 내에서 온천수증기로 삶아진 달걀을 먹으며 족탕을 하니 여행의 피로가 풀리는 듯 했다.
 
▲ 아시유(족탕) 체험     ©김태관
 
가마토 지옥을 나와서는 저녁식사. 그 후에는 첫날의 숙소인 벳부만 로얄호텔로 이동하였다. 벳부 시내가 유황냄새로 진동하는 반면, 벳부만 로얄호텔은 유황온천이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다.  

▲ 벳부만 로얄호텔 온천탕     ©김태관

하지만 벳부만에 위치한 호텔이기 때문에 아침에 벳부만의 일출을 방이나 온천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대욕장의 노천온천 이름도 '일출온천'이다. 바다에서 해가 솓아오르는 모습은 언제 봐도 장관이다. 

▲ 벳부만의 일출     ©김태관

벳부만의 일출을 보며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구마모토현의 기쿠치 계곡. 이 계곡은 4킬로미터 길이의 장대한 계곡으로, 특히 가을의 단풍 시즌에는 반나절 이상 기다려야 겨우 계곡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 내 관광객들이 붐빈다고 한다. 

▲ 키쿠치계곡의 사계절     ©김태관

키쿠치계곡에는 각종 폭포, 거암, 삼림 등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 곳을 걸으니 마치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었다.  
 
▲ 키쿠치 계곡     ©김태관
 
기쿠치 계곡을 나와 약간 쌀쌀한 날씨의 한기를 느끼며 버스에 올라탄 우리는 아소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동중의 관광코스에는 '고메즈카' 차창 관광이 포함되어 있다. 고메즈카는 정상의 화구 모습이 쌀을 쌓아 올린 듯한 모양이었는데, 아소의 신이 수확한 쌀을 쌓아 놓았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 고메즈카     ©김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