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큐슈 여행이야기 ②

쿠사센리는 외륜산에서 아소산까지 이어지는 억세풀밭

김태관 | 기사입력 2010/03/08 [09:15]

유후인.큐슈 여행이야기 ②

쿠사센리는 외륜산에서 아소산까지 이어지는 억세풀밭

김태관 | 입력 : 2010/03/08 [09:15]
아소로 간 가장 큰 이유는 활화산 때문이었다.
아소활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구를 가지고 있고 현재도 활동 중인 활화산이다. 실제로 날씨나 화산의 상태 등에 따라 관광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데, 운 좋게도 화산의 분화구까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고 분화구 속의 옥빛 물까지 볼 수 있었다. 

▲ 아소활화산     ©김태관

이어서 차를 타고 이동하며 바라본 쿠사센리는 '천리나 이어진 초원'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갈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드넓은 초원지대였다. 실제로 쿠사센리는 외륜산에서 아소산까지 이어지는 억세풀밭을 말하는데, 10만년전에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한다. 

▲ 쿠사센리     ©김태관
 
그렇게 쿠사센리를 구경하며 도착한 곳은 구마모토. 시내로 들어간 버스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구마모토성을 항했다. 구마모토성은 일본 3대 명성 중의 하나로, 임진왜란때 우리나라를 침략한 가토 기요마사가 7년간의 공사 끝에 1607년에 완성한 성이다.

▲ 구마모토성     ©김태관

구마모토성의 면적은 980,000제곱미터이고 성곽 둘레가 9킬로미터이다. 성의 천수각에 오르면 구마모토 시내가 훤히 내려보인다.
 
▲ 구마모토성에서 내려다 본 전경     ©김태관

성를 둘러보고 나서는 시내로 이동해 시모도오리 관광을 하였다. 100여개의 샵이 들어선 패션빌딩과 백화점, 각종 생필품과 잡화를 파는 가게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일본분위기의 도로를 지나면 시모도오리 상가가 나타난다.  

▲ 시모도오리 입구     ©김태관

 시모도오리는 아케이드 상가이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오더라도 불편없이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다. 

▲ 시모도오리     ©김태관
 
시모도오리에서 각자의 시간을 가진 일행은 다시 모여 새로운 숙소인 구마모토 세키아 호텔로 향한다. 이 호텔은 야자수를 노천탕 주변에 배치하여, 남국의 분위기를 즐기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음식도 깔끔하고 시설도 깨끗하며 서비스도 만족스러운 호텔이었다.
 

▲ 구마모토 세키아호텔 온천탕     ©김태관

 
그렇게 온천과 함께 세키아 호텔에서의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니 베란다로 보이는 모든 풍경이 산안개가 자욱하였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와 함께하는 벳부만의 아침과는 또다른 숲속의 아침이었다. 가만히 방안에 놓인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안개낀 산속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자니, 신선이 구름 위에서 마을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 구마모토 세키아호텔의 아침     ©김태관
 
그렇게 아침안개와 함께 세키아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를 마치고 후쿠오카로 이동하였다. 처음 도착한 곳은 다자이후 텐만궁. 다자이후 텐만궁은 전국에 있는 12,000개 텐만궁의 총본산으로 일본에 천자문을 전해준 왕인박사의 자손인 스가와라 미찌자네 라는 인물을 학문의 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사이다.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는 곳이다 보니 입시철이면 참배객이 더 많아진다고 하는데, 텐만궁 내의 소동상, 세 개의 다리, 아름다운 연못 등 볼거리가 아주 많았다. 

▲ 다자이후 텐만궁     ©김태관

그리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남장원'으로 이동. 남장원에는 세계 최대 규모(높이 11미터, 무게 300톤, 전장 41미터)의 청동 와불상이 있다. 

▲ 남장원     ©김태관

남장원에서의 관광을 마친 일행은 마지막 관광지인 '캐널시티'로 향하였다. 캐널시티는 180미터 길이의 인공운하를 중심으로 쇼핑센터와 호텔등이 위치한 복합쇼핑센터로, 각종 악세사리와 소품에서 준명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 캐널시티 입구     ©김태관

캐널시티 내 운하에서는 리듬에 맞춰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분수 앞 광장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도심속의 휴식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캐널시티     ©김태관

이렇게 캐널시티를 끝으로 2박3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즐거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교차한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여 온천욕 하기에는 더없이 좋았으나, 꽃이 만발한 큐슈 지방을 보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었던 여행이었다. 

그럼에도 색다른 큐슈의 분위기와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온천이 그 모든 아쉬움마저도 즐거웠던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