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족추천 여행지 '울산 울주'

고유가와 불경기는 휴가철 여행객의 발목을 잡는다.

김민강 | 기사입력 2008/07/28 [11:07]

8월 가족추천 여행지 '울산 울주'

고유가와 불경기는 휴가철 여행객의 발목을 잡는다.

김민강 | 입력 : 2008/07/28 [11:07]

한여름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숨까지 턱턱 막히게 한다. 고유가와 불경기는 휴가철 여행객의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고 온가족이 여름 내내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럴 땐 저렴하면서도 한여름 더위가 한방에 가시는 계곡으로 여행을 떠나자. 간단한 먹을거리와 돗자리, 물놀이 도구만 잘 챙기면 고유가도, 불경기 근심도 툴툴 털어버리고 실속 있게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 대운산 내원암 계곡 


한여름 계곡에서 즐기는 탁족은 저렴한 것도 매력이지만 에어컨도 울고 갈 정도로 차가운 계곡을 찾는다면 금상첨화다. 울주군 내원암 계곡과 진하해수욕장은 지척에서 탁족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서지다. 

▲ 대원산 내원암 가는 숲길


울산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목 오른쪽에 위치한 대운산으로 간다. 산행이 아닌 휴식이 목적이라면, 산은 높고 험하지 않은 게 좋다. 오히려 낮으면서 편안한 길이 제격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울주군과 양산시의 경계를 이루는 대운산은 탁족을 위한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산세가 그윽하고 계곡을 빼면 그 가치가 반감될 정도로 수려한 계곡을 지녔다.

계곡이 시작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곧 도통골과 내원암으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만난다. 산 정상을 밟기 위해 산행을 하는 사람은 도통골로 방향을 잡는다. 도통골 입구에는 ‘애기소’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10여 평의 작은 소지만 짙푸른 물을 가득 채우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함을 전해준다. 그러나 주말이면 도통골로 산행을 하는 등산객이 많아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내원암 계곡을 찾는 편이 좋다.

▲ 대운산에 위치한 영남제일의 명당 내원암


영남 제일의 명당으로 알려진 내원암까지는 승용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된다. 하지만 그럴 경우 그윽한 계곡의 풍취를 접하기 힘들다. 계곡의 진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초입의 다랑논을 지나 길이 크게 휘어지면서 본격 경사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세워진 전신주를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 전신주에는 ‘등산로 없음’이란 표시가 적혀 있어 찾기가 쉽다. 전신주 사이의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대운산이 은밀하게 감춰둔 내원암 계곡이 펼쳐진다.

산세가 웅장하지 않으니 계곡도 험하지 않다. 암반 위를 흐르는 맑고 풍부한 물이 청량한 소리를 낸다. 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약 10분 거리에 있는 폭포까지의 구간이다. 정식 등산로 구간이 아니라서 다소 조심해야 하지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파른 암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에는 연이어 작은 폭포수가 흘러내리고, 폭포 아래에는 어김없이 그 풍취를 감상하며 쉬어 갈 수 있는 소가 자리한다. 한적한 바위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면 사람과 물과 바위가 하나가 되는 탁족 삼매경에 빠지게 되고, 천하절경이라도 부럽지 않다. 

탁족과 숲터널 산행을 반나절 정도 실컷 즐기고 울주 12경으로 손꼽히는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으로 간다. 대운산을 나와 14번 국도변에 위치한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발길을 멈춘다. 산이 여유로운 휴식을 제공한다면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통 체험과 재미라는 즐거움을 준다. 국내 최대의 옹기단지인 이곳은 마을 전체에 옹기가 가득하다. 옹기마을이 형성된 것은 6·25 전쟁이 계기가 됐다.

경북 영덕에서 옹기를 만들던 허득만 씨가 부산으로 피란을 가다가 우연히 이 마을에 들르게 되었는데, 인근에 옹기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질 좋은 점토가 많은 것을 발견하고 정착하면서부터라고 한다. 1970년대 이후 산업화로 플라스틱에게 자리를 빼앗기기 전까지만 해도 도공만 35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현재 10여 개의 업체, 40여 명의 전문 도공이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옹기마을에는 체험장이 있어 옹기 제작 과정은 물론 누구나 쉽게 옹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문 도공의 도움을 받아 컵, 주전자 등의 간단한 옹기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면서 선조가 사용하던 항아리의 우수성을 배울 수 있다. 울산의 남쪽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에 자리 잡고 있는 진하해수욕장은, 울산 제일의 해수욕장이다. 해안에 바짝 붙어 달리는 3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보면 바다 쪽으로 삐죽 내민 서생포가 보이고 상가와 음식점이 몰려 있는 진하해수욕장 입구가 나온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찾기도 쉽다. 진하해수욕장은 동해의 검푸른 파도를 피해 북향으로 살짝 비켜 앉은 지형 덕에 큰 파도도 엉거주춤 긴장을 풀고 쉬어가는 곳이다. 1㎞에 달하는 모래밭이 300m가 넘는 너비로 펼쳐져 있어 하루 수용인원이 5만여 명이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피서객들로 만원을 이룬다. 모래가 곱고 흰데다 물빛까지 파랗게 맑다. 거기에다 동해바다 특유의 깨끗한 바닷물이 이곳의 인기를 더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철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진하 해수욕장의 송림 


백사장 뒤편에는 소나무숲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해수욕으로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기에 더 없이 좋은 휴식처다. 2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이덕도와 소나무숲이 우거진 명선도 등 아름다운 섬과 송림,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이라 가족단위 해수욕에 안성맞춤이다. 바람이 해수욕장을 싸고돌기 때문에 윈드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해수욕도 즐기면서 시원한 윈드서핑도 감상할 수 있다. 

▲ 진하 해수욕장 전경 


진하해수욕장을 벗어나 부산으로 가는 31번 국도변은 동해 남부 바다의 면모를 만끽할 수 있는 해안도로로 인기가 좋다. 그 정점에 간절곶이 있다. 울산 12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간절곶은 포항 호미곶과 함께 국내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간절곶은 기암괴석이 바다 위에 솟아 있어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고, 갯바위 주변은 입질이 좋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 간절곶 기암괴석에서 갯바위낚시 


탁 트인 바다를 향해 선 간절곶등대는 1920년대부터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온 오랜 친구다. 200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정비했다. 등대 안에 나선형 계단이 있어 누구나 올라가볼 수 있다. 등대 앞은 우체통과 여인상 등 잔디밭 사이로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산책하기에 알맞다. 새벽녘, 바다와 등대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가 일품이지만 저녁 무렵, 바다로 내리는 소담한 햇살도 제법 곱다. 

▲ 서생포 항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데 볼거리, 놀거리를 실컷 즐기고 나면 시장기가 밀려오기 마련이다. 진하해수욕장 지척에 있는 서생포에 강양회단지가 있다. 이곳은 동해의 푸른 바다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어촌마을이다. 동해안의 다른 곳에 비해 유명세가 덜해 번잡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바가지가 덜 하다. 넓은 주차장과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20여 곳의 횟집이 있다. 

▲ 별미 먹거리 돼지국밥 


주변에 아름다운 몽돌밭과 우거진 송림길의 빼어난 경관은 가족, 연인과 함께 맛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진하해수욕장을 오가는 길에 서생포왜성도 둘러보자. 이 성은 임진왜란 초인 1593년에 일본장수 카토오 기요마사가 지휘하여 돌로 쌓은 16세기 말의 전형적인 일본식 성이다. 사명대사가 4차례에 걸쳐 이곳에 와서 평화교섭을 했으나 실패했다.

1598년 명나라 마귀 장군의 도움으로 성을 다시 빼앗고 전사한 충신들을 모시기 위해 창신당을 세웠으나 일제시대에 파괴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다. 마을 입구와 뒤편에 성곽만 남아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온양읍에 있는 울주향토사료관도 들러보자.

▲ 간절곶 등대와 조각공원 


이곳은 폐교된 울주군 온양읍 온양초등학교 삼광분교를 리모델링해 2001년 12월에 개관했다. 제1전시실의 민속자료를 비롯해 제6전시실의 어구자료에 이르기까지 모두 1,100여 점의 행도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울주 지역의 향토사 연구와 어촌마을의 생활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다.

○ 관련 웹사이트
- 울주군청 :
www.ulju.ulsan.kr
- 관광울주 : http://tour.ulju.ulsan.kr
- 간절곶등대 : www.ganjeolgot.org
- 외고산 옹기마을 : http://onggi.invil.org

○ 문의
- 울주군청 문화관광과 : 052)258-9577
- 울산종합관광안내소 : 052)229-6350
- 울산공항안내소 : 052)229-6351
- 울주 서생면사무소 : 052)239-5301
- 내원암 : 052)238-5088
- 외고산 옹기마을 체험장 : 052)238-9889
- 간절곶등대 : 052)228-5610
- 울주향토사료관 : 052)237-0855
- 울산 고래박물관 : 052)226-2809

○ 대중교통
- 울산공항 : 052)219-6309
- 울산시외버스터미널 : 052)257-4114
- 울산 고속터미널 : 052)257-4114
- 강남 고속터미널 : 첫차 06:00, 막차 01:10 (운행간격 20분, 4시간 30분 소요)
- 울산역 : 052)272-7788
- 서울역 첫차 : 05:55, 막차 23:29 (1일 8회 운행, 5시간 30분 소요)

 

○ 축제 및 행사정보
- 외고산 옹기축제, 진하바다 축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축제, 가지산 고로쇠 축제, 대운산 철쭉제, 울산고래축제

○ 주변 볼거리 및 체험거리
- 대운산, 내원암,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발리온천, 진하해수욕장, 명선도, 서생포 스포츠파크, 간절곶 등대, 서생포, 서생포 왜성, 체험거리로는 
울주향토사료관, 울산 숲 자연학교, 자수정 동굴나라, 울산 들꽃학습원, 정족산 무제치늪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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