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에서 열리는 마녀들의 스키경주

매년 블라텐(Blatten)_벨알프(Belalp) 마녀들이 나타났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12/12/03 [08:18]

스위스 알프스 에서 열리는 마녀들의 스키경주

매년 블라텐(Blatten)_벨알프(Belalp) 마녀들이 나타났다

이성훈 | 입력 : 2012/12/03 [08:18]
매년 알프스 산자락에서 마녀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먼 옛날 화형에 처해졌던 마녀들이 요즘은 스키 경주에 나서는 것. 마녀들이 벨알프(Belalp)로 내려오는 그 날, 발레 주는 긴급상황에 돌입한다.

사실 마녀사냥은 과거에나 존재하던 일이지만, 발레 주에서는 그렇지 않다. 매년 블라텐(Blatten)-벨알프(Belalp) 마을 주민들은 마녀들이 나타났다는 뜻의 스위스 독어 방언을 자랑스럽고 커다랗게 외쳐댄다. 댁스 이스흐 로스(d’Häx isch los)!

▲ 마녀들의 스키 레이스    

스위스 남단, 발레(Valais) 주 블라텐(Blatten) 마을과 베알프(Belalp) 봉우리에서는 매년 전통 축제, 마녀들의 경주가 펼쳐진다. 남녀노소 모두 마녀 복장과 분장으로 단장하고, 기다란 빗자루 한 자루를 쥔채 스키 레이스에 참여하는 축제. 12km나 되는 스키 코스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란 꽤 어려운 도전.


그러나 단지 재미를 위해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스위스에서 각지에서 구경꾼들이 모여들기도 하는데, 친구들끼리 모여 축제의 주말을 보내기 위해 벨알프를 찾는 경우도 많다. 진짜 마녀가 블라텐(Blatten)에 나타나면, 조용하고 평온하던 스키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레이스가 벌어지기 전날 밤에는 마녀 화형식과 함께 커다란 오프닝 파티가 벌어지고 뒤따라  마녀들의 밤 파티가 시끌벅적하게 펼쳐진다.


동이 틀 때 즈음, 가장 용감한 자가 마녀들의 경주 첫 스타트를 끊게 된다. 올 해는 벨알프 헥세(Belalp Hexe)가 24시간 동안 벌어질 예정으로, 아마츄어 스키어를 포함한 약 700여명의 참가자들이 아침부터 스키 슬로프를 질주한다. 그 중의 하이라이트는 마녀 분장을 한 600여명의 스키어들의 경주. 흥겨운 연회와 파티가 이어진다.


블라텐(Blatten)은 브리그(Brig)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이며, 벨알프(Belalp)는 블라텐에서 케이블카로 8분거리, 제네바-브리그(Brig) 직행 기차로 1시간 56분 거리며, 취리히-브리그(Brig) 직행 기차로 2시간 40분 거리다.
www.belalphexe.ch / 자료제공_스위스 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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