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수서고속철도 타고 떠나는 경주문화탐방 ④

혼잡하지 않은 경주여행지로 떠나고 싶다면

박준규 | 기사입력 2017/11/16 [13:16]

SRT 수서고속철도 타고 떠나는 경주문화탐방 ④

혼잡하지 않은 경주여행지로 떠나고 싶다면

박준규 | 입력 : 2017/11/16 [13:16]

혼잡하지 않은 경주여행지로 떠나고 싶다면 남산권(오릉, 포석정, 삼릉(남산 등산))을 추천한다. 관광객이 많지 않다고 버스가 안 다니는 것은 아니니 걱정은 필요 없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과 경주역에서 20~3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00번 좌석버스를 타고 원하는 관광지에 내리면 그만(502, 505, 506, 508번도 다니지만 500번에 비해 운행횟수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오릉은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정도는 필요하다. 1000원이라는 입장료가 싸다고 느껴질 만큼 넓은 산책코스이다.

 

 

 

입장하자마자 오릉 남쪽에 있는 숭덕전에 이른다. 숭덕전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 거서간의 제향을 받드는 제전으로 조선 세종 11년(1429)에 처음 제실을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선조 33년(1600)에 중건했다.

 

 

경내에는 조선 영조 35년(1759)에 세운 신도비가 있는데, 박혁거세 거서간과 숭덕전의 내력이 적혀 있다. 숭덕전이라 편액을 걸었던 시기는 경종 3년(1723)이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영조 11년(1735)에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알영정에 대한 이야기는 1931년에 세운 비석 '신라시조왕비탄강유지비문'에서 알영 부인의 탄생설화를 파악할 수 있다. 박혁거세의 부인이며 신라 최초의 왕비인 알영 부인은 기원전 53년 정월에 태어났다. 우물로 물을 길러 온 한 노파가 우물 속에 있는 용을 발견했고, 용은 왼쪽 옆구리에서 여자아이를 낳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아이는 예쁜 얼굴에 자태가 남달랐는데 이상한 점은 아이 입술이 꼭 닭의 부리처럼 생겼으며, 노파가 그 아이를 안고 알천 냇가로 가서 목욕을 시키자 뾰족한 부리가 떨어져 나갔다. 이후 노파는 우물의 이름을 따서 아이의 이름을 알영이라 짓고 자신의 집에 데려와 키웠다. 총명하고 예쁘게 자란 알영은 추후 박혁거세의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오릉(사적 제172호)은 5기의 고분이 사이좋게 누워 있는 형상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그의 왕비 알영부인, 그리고 3명의 박 씨 왕인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까지 다섯 명의 무덤으로 전해진다.

 

▲ 오릉(오릉을 한 바퀴 돌면 5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혁거세가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 만에 하늘로 올라갔는데, 7일 후 그의 유체가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땅에 떨어졌으며, 시신을 수습해 한곳에 묻으려 하자 갑자기 큰 뱀이 나타나 방해를 하는 바람에 다섯 군데로 나눠 묻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오릉은 한 바퀴를 꼭 돌아 보아야 한다. 위치에 따라 고분이 3개, 4개, 5개로 바뀌는 신비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릉

문의 : 054-772-6903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군인 600원, 어린이 400원

관람시간 : 09:00~18:00(동절기는 17시까지)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탑동 67-1

교통편 : 154, 500, 502, 505, 506, 508번 버스 이용 오릉 후문 하차, 신경주역에서 50번, 700번 버스 이용 후 경주고속터미널에 내려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경주역 환승도 가능) 500번 환승 후 오릉 후문 하차.

 

다음 목적지 포석정은 오릉에서는 도보로 20~30분 정도 소요되니, 500번 좌석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낫다.

 

 

포석정을 가기에 앞서 지마왕릉(사적 제221호)을 방문한다. 신라 파사왕의 아들로 태어난 제6대 지마왕(112~134) 23년간 재위하면서 가야, 왜구, 말갈의 침입을 막아 국방을 튼튼히 했으며, 무덤의 외형은 어느 신라의 왕릉처럼 흙을 둥글게 쌓아 튼튼하게 만든 것이 눈여겨볼만하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포석정(사적 제1호)은 왕의 별장과 같은 곳이며 신라의 멸망이 서린 비극의 장소로 알려졌다. 신라 말 경애왕이 이곳에서 연회를 벌이고 있을 때 후백제의 견훤이 쳐들어왔으며, 경애왕은 견훤의 강압에 못 이겨 자살을 하고 천년 신라는 서서히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건물 하나 없이 물길을 따라 술잔이 흘러갔다는 구불구불 석조 구조물은 슬픈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다.

 

 

포석정은 특이하게도 잔을 띄웠을 때 잔이 흘러가다가 어느 자리에서 맴돌 수 있었던 것은 물길의 주 흐름에 반하는 소용돌이(회돌이) 현상이 생기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회돌이 현상에 의해 술잔이 물길을 따라 흐르다 멈추면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 시를 읊었다고 한다. 술잔이 수로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시를 지어야 하는데, 물이 굽이굽이 돌지 않고 그대로 흘러가면 2~3분 만에 돌아오니까 그 짧은 시간에 시를 지을 수는 없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물길을 굴곡지게 해서 시를 제대로 짓는 데 필요한 7~8분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는데, 얼핏 사소해 보이지만 신라인의 관찰과 분석으로 만든 대단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석정

문의 : 054-745-8484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군인 600원, 어린이 400원

관람시간 : 09:00~18:00(동절기는 17시까지)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남산순환로 816(배동)

교통편 : 154, 500, 502, 505, 506, 508번 버스 이용 포석정 하차

신경주역에서 50번, 700번 버스 이용 후 경주고속터미널에 내려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경주역 환승도 가능) 500번 환승 후 포석정 하차.

 

남산권 관광지 오릉과 포석정 여행요령, 500번대 버스를 이용하면 오릉과 포석정, 남산 등산로(삼릉)에 갈 수 있으며, 500번 좌석버스가 20~3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다른 버스는 2~3시간 간격이라 타기가 쉽지 않다). 오릉과 포석정은 버스로 두 정거장이지만 30~40분 정도 걸어가야 하니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편리하다. 무엇보다 오릉, 포석정 입장료는 각각 1000원이라 다른 경주관광지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으며, 경주 시내에 비해 인적이 많지 않기에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경주 시내버스 시간표 http://www.gumabus.com/sub01/05_01.asp?chk_on=5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내여행
급류 타고 동강 탐험을 떠나는 평창 어름치마을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