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청풍에서 미리 만나는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청룡과 청풍. 2024 청룡의 해를 앞둔 12월, 제천 청풍호에서

이성훈 | 기사입력 2023/11/27 [04:50]

청룡의 해 청풍에서 미리 만나는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청룡과 청풍. 2024 청룡의 해를 앞둔 12월, 제천 청풍호에서

이성훈 | 입력 : 2023/11/27 [04:5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청룡과 청풍. 2024년 청룡의 해를 앞둔 12월, 제천 청풍호(충주호)는 2023년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운세 좋은 여행지일 것만 같다. 그래서 제천 사람인 양 ‘청풍호’라 외치며 떠나고 싶다. 국가기본도에는 충주호로 표시돼 있지만 가끔은 마음 길을 따라가도 좋겠다.

 

▲ 내륙의 바다를 실감케 하는 풍경 _ 관광공사

 

청풍호는 제천시 남쪽 청풍면 일대 남한강을 이른다. 청풍면의 지명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뜻하는 청풍명월에서 왔다. 그렇다고 맑은 청(淸)풍과 푸른 청(靑)룡을 구분할 이유는 없겠다. 2024년 전망은 맑고 푸름이라 믿고 걷다 보면 정말 그런 해가 될지도. 

 

▲ 옥순대교와 소백산 방면 풍경

 

억지 좀 부리면 어떤가. 뜻풀이는 조금 다를지언정 맑고 푸른 청풍호는 매한가지인 것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툭툭 털어내게 할 ‘전망’이 그곳에 있다. 그러니 청풍호 절경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아 2024년 청룡의 해에 부적처럼 들고 다녀도 괜찮겠다.

 

▲ 너른 덱이 장점인 비봉산역

 

청풍호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비봉산이 제격이고, 비봉산에 오르기에는 청풍호반케이블카가 맞춤하다.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역과 비봉산역 사이 2.3km 구간을 오간다. 10인승 케이블카 46대가 비봉산 정상까지 약 9분 만에 이동한다. 실은 이동이라는 말로 모자란다.

 

▲ 너른 전망덱과 다채로운 포토존의 비봉산역

 

비봉산역으로 향하는 여정 내내 빼어난 전망이 펼쳐진다. 케이블카가 움직이는 전망대다. 물태리역 뒤로 봉긋 솟은 망월산에서 시작해 종국에는 사방으로 월악산과 소백산 능선이 장대하게 열린다. 그 사이로 골골이 굽이치며 흐르는 겨울 남한강은 너무나 고요해 호수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 비봉산 531m 정상의 비봉산역 전망덱

 

케이블카가 서는 비봉산 정상은 해발 531m다. 비봉산은 봉황이 나는 모습을 닮아 그리 부른다. 매가 날아가는 것 같아 ‘매봉’이라고도 한다. 봉황이나 매의 눈으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셈이다. 그 의미 또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에 걸맞다.

 

▲ 비봉산역 하트 포토 존_청풍호반케이블카 제공

 

케이블카 승하차장을 지나 3층 밖으로 나오자 전망 덱이 시원하다. 계단을 따라 4층 비봉하늘전망대로 이어지고, 5층 야외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여느 케이블카 정상 전망대보다 훨씬 넓어, 동서남북으로 사면을 오가며 360° 조망하는 게 장점이다.

 

▲ 휠체어 눈높이에서도 풍경이 보이는 유리 난간

 

북쪽은 대덕산과 바짝 붙어 흐르는 남한강이 시원스럽다. 물길은 멀리 제천 시내 풍경과 겹친다. 남쪽으로는 가까이 백운면 도곡리 악어섬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강과 땅이 악어 모양으로 들쑥날쑥하다. 멀리 월악산이 어른댄다. 동쪽으로는 청풍대교에서 옥순대교 지나 소백산까지 펼쳐진다.

 

▲ 청풍대교와 금수산 방면 풍경

 

옥순대교 쪽은 산세와 어우러진 남한강 풍경이 단연 압권이다. ‘내륙의 바다’라는 표현을 체감한다. 겨울나무는 푸른 잎을 떨궜지만, 덕분에 물빛이 한층 쨍하게 다가온다. 해 질 녘에는 서쪽으로 걸음을 옮겨 한 해 마지막 달의 일몰을 감상하자.

 

▲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움직이는 전망대

 

청풍호반케이블카 비봉산역은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 특별한 기억을 저장하는 모멘트 캡슐, 인생 사진을 완성할 초승달과 하트 포토 존이 여행을 풍요롭게 한다. 약초숲길은 왕복 35분 남짓한 산책로다. 그 끝에서 만나는 ‘비봉산파빌리온’은 복주머니를 형상화한 김희원 작가의 작품으로, ‘축복’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특수필름 여러 겹이 만드는 스펙트럼이 다채로운 빛을 뿜어낸다. 조금 이른 새해 소망을 기원해볼 만하다.

 

▲ 복주머니 형상의 비봉산파빌리온

 

한기가 느껴질 때는 비봉산역 3층 카페를 이용한다. 커피나 차는 물론, 베이커리 종류가 다양하다. 창가로 스미는 햇살이 따뜻하다. 피로까지 풀고 싶다면 아래쪽 물태리역 족욕카페가 적당하다. 한방 족욕제와 에센스,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1만 2000원). 물태리역에 자리한 환상미술관, 시네마360도 눈에 띈다.

 

▲ 추억을 저장할 수 있는 비봉산역의 모멘트 캡슐

 

청풍호반케이블카는 관광 약자를 위한 노력으로 ‘2020년 한국 관광의 별’ 본상에 선정됐다. 휠체어나 유아차 승차 시 케이블카를 잠시 멈추거나 서행하고, 물태리역 야외 덱은 난간이 유리라 휠체어 이용자가 주변 경관을 눈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 비봉산역의 베이커리 카페

 

케이블카 이용료는 일반캐빈 대인 1만 8000원, 소인(36개월 이상~초등학교 6학년) 1만 4000원, 크리스탈캐빈 대인 2만 3000원, 소인 1만 8000원이다. 매표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마감한다(물태리역 기준, 비봉산역 하행은 5시 30분). 인터넷 예약은 이용일 일주일 전까지 가능하다.

 

▲ 제천의 대표적인 야간 경관 비룡담저수지

 

제천 여행에서 의림지를 빼놓을 수 없다. 의림지는 밀양 수산제, 김제 벽골제(사적)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대 수리 시설이다. 둑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와 수양버들, 영호정과 경호루 같은 정자가 볼거리다. 제천 시민에게는 소풍부터 데이트, 가족 나들이까지 일생의 장면이 새겨진 장소다.

 

▲ 의림지역사박물관의 야경

 

그 사실을 떠올리면 제천의 일상을 여행하는 듯하다. 어스름에는 저수지 가운데 순주섬 반영이 그윽하다. 의림지 역사는 의림지역사박물관에서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상설 전시는 의림지의 형성과 생태 등을 다섯 가지 주제로 소개한다.

 

▲ 의림지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순주섬

 

의림지솔밭공원 지나 위치한 비룡담저수지는 ‘제2의 의림지’라 불린다. 북쪽 용두산에 살던 용이 승천한 이야기가 전한다. 근래 제천 야경 명소로 눈길을 끈다. 덱을 따라 이어지는 저수지 산책로 안쪽에 유럽 고성을 연상케 하는 루미나리에 조형물이 아름답다. 밤이면 색색으로 반짝인다. 덱의 조명도 물가를 점점이 수놓는다. 규모로 압도하지 않고 주변 풍경과 어울려 따뜻한 겨울을 연출한다.

 

▲ 가스트로투어 맛집의 빨간어묵

 

한때 제천은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관광미식과가 있었다. 가스트로투어는 미식 도시 제천을 다시 발견하는 기회다. 도보로 떠나는 맛집 순례 투어라고 할까. 두 시간 동안 제천 시내 맛집 다섯 곳을 돌며 여러 가지 음식을 조금씩 맛보는 콘셉트다.

 

▲ 가스트로투어 코스의 민들레밥

 

A·B코스로 운영하며, 민들레밥에서 막국수, 커피와 샌드위치, 찹쌀떡과 빨간어묵, 수제 맥주 등 구성이 알차다. 맛집 역사를 꿰뚫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 미감을 자극한다. 최소 네 명 이상 예약제로 진행하며, 관광지 결합 상품도 있다.

 

▲ 해설듣는 맛도 있는 가스트로투어

 

○ 당일여행 : 청풍호반케이블카→의림지→비룡담저수지

 

○ 1박 2일 여행 : 첫날_청풍호반케이블카→청풍문화재단지→슬로시티 수산 / 둘째날_가스트로투어→의림지→비룡담저수지

 

○ 관련 웹 사이트

 - 휴윗제천(제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s://tour.jecheon.go.kr

 - 청풍호반케이블카 www.cheongpungcablecar.com

 - 의림지역사박물관 www.jecheon.go.kr/museum/index.do

 - 제천시티투어(가스트로투어) https://citytour.jecheon.go.kr

 

○ 문의

 - 제천시청 관광과 043-641-6713

 - 청풍호반케이블카 043-643-7301

 - 의림지관광안내소 043-651-7101

 - (사)제천시관광협의회(가스트로투어) 043-647-2121

  

○ 주변 볼거리 : 한국차문화박물관, 능강솟대문화공간, 배론성지, 제천한방엑스포공원 / 관광공사_사진제공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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