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국제화가 숙제다

식의 세계화가 화두인 가운데 서양인의 입맛 사로잡고

강도균 | 기사입력 2010/01/16 [12:10]

축제의 국제화가 숙제다

식의 세계화가 화두인 가운데 서양인의 입맛 사로잡고

강도균 | 입력 : 2010/01/16 [12:10]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인 가운데 서양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떡볶이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본재료(ingredient)와 조리법(recipe)은 비슷하나 사과샐러드 드레싱이나 날치알 크림소스 등을 써서 맵지 않은 떡볶이가 탄생함으로써 이태리의 파스타처럼 다양한 선택폭을 제공하고 있어 큰 인기다.

세계화(globalize)란 이렇게 순수한 우리 것을 보여 주되 전달하는 방식만 지역화(localize)하고 맞춤화(customize)하여 편하게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해 주는 것이다. 문화관광부가 우리나라의 대표축제로 보령머드축제와 안동탈춤페스티벌을 꼽았다.


외국인 방문객수로 국제화 지수를 매길 수는 없지만 이 두 축제는 여러가지 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에 다가선 모습이다. 보령머드 만의 풍부한 성분인 게르마늄 미네랄 벤토나이트 등을 효과있게 홍보하여 머드체험 흥미(fun) 프로그램을 정부지원 하에 기획해 내었고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가적 이벤트 연출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 낸 것이다.

동양의 탈춤철학을 고스란히 계승해온 안동탈춤페스티벌도 어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하회별신굿탈놀이, 퇴계원산대놀이 또는 양주별산대놀이 등을 아주 자연스럽게 재현해 냄으로써 아주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가면축제나 일본의 요사코이 마츠리를 넘어 브라질의 쌈바축제와 어깨를 견줄 정도의 관광상품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고 지적되고 있다. 단순히 탈춤의 볼거리제공으로 관광상품화와 국제화는 성공했지만 지역민의 화합과 참여에 의한 신명 나는 놀거리 제공에 기획력을 더 써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 줘야 하며 지역특화의 체험형 추억만들기도 제공해 줘야 한다.

매운 떡볶이 먹는 한국사람과 크림소스 떡볶이 먹는 유럽인이 함께하는 식당이라야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 통역서비스만으로 국제화된 축제임을 자랑할 수는 없다. 외국의 젊은이들이 보령머드에 찾아와 즐기지만 주변시설과 환경이 아직도 한국인 위주의 편의 시설뿐이고 서양인들이 느끼는 불편이 아주 많다고 한다. 축제 행사장에서 조금만 떨어져 어딜 가나 예쁜 레스토랑은 찾기 힘들고 토종탉 유황오리 사철탕 장어구이 등의 대형 흉물 간판뿐이다.

우리 고유의 떡볶이를 전달방식만 맞춤화하듯이 보령 고유의 우리 것을 서양식 이벤트나 인프라를 통해 전달해 줌으로써 세계화를 쉽게 이룰 수 있다.
얼마 전 중국 내의 네티즌들 사이에 “베이징의 식당보다 서울의 화장실이 더 깨끗하다”라는 말을 가지고 논란이 인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어딜 가나 공중화장실의 세계화가 앞서 감을 중국인 여행객들이 부러워 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화장실 문화의 선진화를 이룩해 냈음을 우리는 자부하고 있다. 축제의 국제화도 우리는 이루어 내야 한다, 축제공화국 대한민국이 국제화된 행사문화를 갖출 능력은 충분히 갖추었기에 그렇게 시간이 걸릴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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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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