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은 지난 19일 첫 방송에서부터 아내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이는 굴욕을 당했다. 극중 아내인 정임(김지영)과 폭우 속 부부싸움을 벌이다 발차기를 당해 빗속에서 진흙탕을 구른 것. 폭우가 쏟아지던 날 차 안에서 사소한 문제로 시작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면서 부부 전쟁이 벌어지고, 학교 강의에서나 쓸 법한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며 화를 돋우는 태호 때문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정임이 급기야 그의 엉덩이를 발로 찬다.
지난 27일 방송된 4회분에서는 만취 ‘아싸 호랑나비~’를 외쳐 배꼽을 쥐게 했다. 동료 교수의 와인파티에 초대된 태호가 와인에 취해 피아노의 기본인 동요 ‘나비야’를 연주하다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부르며 쓰러진 것. 자신의 집안 배경과는 너무 다른 동료 교수의 잘난 척이 맘에 들지 않았던 태호가 고상한 파티 분위기에 ‘한방’을 먹이는 유쾌한 장면이기도 했다. 이종혁의 굴욕 3종 세트 중 하이라이트는 바로 안면몰수 훌라댄스. 아내와의 인터뷰 제의를 거절한 것을 정임에게 들킨 뒤 “내가 부끄럽냐”며 토라진 아내를 달래주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비키니 상의와 촌스러운 몸빼 바지의 부조화 패션에 볼터치와 입술을 붉게 강조한 꽃화장을 한 채 팔을 아래위로 흔들며 막춤을 선보인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종혁이 혹시 개그맨이었냐?”고 반색하며 “카리스마를 과감히 버리고 망가진 연기도 불사하는 코믹 열연에 주말이 즐겁다”며 열렬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이종혁은 “전작 ‘추노’의 캐릭터가 너무 강해 풀어진 역할을 만나고 싶었는데 ‘결혼해주세요’를 통해 임자를 만난 격”이라며 “스스로 연기에 무게감을 덜어내려 노력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뜨거워 더욱 알차게 망가지려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대학 교수도 집에서는 보통 남자다. 태호의 소소한 일상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결혼해주세요’는 종대 부부와 이들의 삼남매 태호, 연호(오윤아), 강호(성혁의 현재 혹은 미래의 배우자가 만들어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현실감 있는 실제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낸다는 평가 속에 2010년 현대인들에게 가족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명품 가족극의 탄생’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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