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이형민 감독이 시청자에게 전하는 관람포인트

기획의도와 영상의 비밀,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이소정 | 기사입력 2010/07/22 [10:28]

나쁜남자, 이형민 감독이 시청자에게 전하는 관람포인트

기획의도와 영상의 비밀,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이소정 | 입력 : 2010/07/22 [10:28]
최근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 <나쁜남자>를 통해서 다시금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명품 영상을 선보이고 있는 이형민 감독이 앞으로 전개될 <나쁜남자>의 시청 포인트를 밝히며 나남 폐인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이형민 감독이 직접 밝힌 시청포인트에는 기획의도와 영상의 비밀,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 <나쁜남자>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나쁜남자>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5분 sbs를 통해 방송된다.


이형민 감독이 나남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나쁜남자> 가이드
1. <나쁜남자>는 인간의 욕망과 슬픈 멜로, 그리고 복수의 3가지 테마를 지닌 멜로 드라마이다.
<나쁜남자>는 인간의 욕망, 남녀 주인공의 슬픈 멜로, 그리고 복수, 3가지 테마를 갖고 있는 드라마다. 이야기보다 캐릭터가 비중이 높은데, 기획의 시작은 남자주인공의 캐릭터였다. 알려졌다시피 <적과 흑>의 ‘줄리앙 소렐’을 테마로 <태양은 가득히>에서 알랭 드롱이 표현했던 그런 인물을 중심에 그려내고자 했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주인공이 자신만의 매력으로 여자를 유혹하고, 분노와 욕망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매력 있는 드라마로 표현하고 싶다. 이런 면에서 주인공 김남길씨는 캐스팅 적합도가 매우 높다.

<나쁜남자>에는 착한 사람이 별로 없다. 원인, 장감독, 곽반장 정도. 다른 사람은 나쁜 남자, 나쁜 여자, 나쁜 사람들이다. 특히 여주인공 ‘재인’은 기존 드라마에서 잘 보여지지 않았던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표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그런 인물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한가인씨에게도 무척 고맙다.

현대인들이 말하지 않는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 누가 선인지 악인지 모르는 느낌을 드라마에 담고 싶다. 주인공은 (결국에는 나쁘지 않겠지만) 나빠 보이지만 그게 다가 아닌, 캐릭터의 반전이 있다.

2. 전작 <상두야 학교가자><미안하다, 사랑한다>와는 다른, 복수심리극이다.
기본적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그려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이런 면에서라면 전작들과 <나쁜남자>는 동일한 축을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두>, <미사>는 복수의 드라마가 아니다. <상두>는 삼류제비가 순수한 여선생을 만나면서 영혼이 치유되는 이야기이고, <미사>는 해외입양아가 친어머니를 찾으면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그러면서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이야기이다.

<나쁜남자>는 그에 비해 복수 심리극이라 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빨리 결론을 말해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남자주인공의 ‘분노’, ‘애증’을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묘사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이다.

3. <나쁜남자> 명품 영상의 비밀은 렌즈와 특별한 조명에 있다.
보통 드라마는 ‘대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비해, 내가 추구하는 드라마는 영화처럼 사운드와 그림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나쁜남자’는 섹슈얼한 토픽, 말초적인 자극을 보여주되, 형식을 고급스럽게 가져가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개인적으로 <언페이스풀>, <나인하프위크> 같은 느낌을 선호한다.

<나쁜남자>의 영상은 hd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렌즈, 조명 등을 통해 영화나 cf의 느낌을 가져간다. 숨은 공신을 굳이 꼽자면 단렌즈와 특별한 조명에 있을 것이다. <나쁜남자>는 인물 중심의 화면과 배경 중심의 화면, 와이드 촬영 등 장면에 따라 렌즈를 교체하며 촬영하기 때문에 보통 사용하는 줌렌즈에 비해 화면을 더 깊이 있게 잡아낼 수가 있다.


그리고 조명은 보통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5k, 4k 뿐만 아니라 18k 조명을 활용하여 간지 영상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항상 의도적으로 ‘역광’으로 사용하고, 헤이저, 컬러 컬렉션, 사운드 등에서 아주 섬세한 작업을 통해 소프트한 필름 느낌을 내려고 한다. 이런 면에서 스탭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있고, 연출자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4. <나쁜남자>는 멜로와 미스터리의 이중구조를 지닌 드라마이다.
멜로와 미스터리는 ‘애증’이라는 키워드에서 공통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살인사건, 원한이 있는 사람,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 세 가지가 모두 감정의 최고치에 있는 것으로 잘 어우러지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나쁜남자>는 보통 다른 드라마처럼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해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구조를 갖고 있지 않고, 단순한 이야기를 조금씩 편린으로 보여주는 것 때문에 다소 복잡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드라마의 시작은 ‘선영’의 죽음, 선영을 죽인 사람이 ‘건욱’인 것처럼, 그리고 그녀의 연인이 ‘태성’이었다는 것에서 초반부터 드라마의 긴장 요소를 극대화했다. 그 긴장을 친절하게 해소해주지 않고, 양파껍질 같은 구조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가져가고 있으며, 그 긴장이 곧 드라마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건욱이가 왜 그렇게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드라마의 힘이다. 더구나 결방으로 맥이 끊겨 더욱 시청자들이 어렵고 불친절하게 느낄 것 같다. 그래서 원래 의도와 상관 없이 ‘회상씬’이 편집시에 더 많이 들어가고 있다.

5. <나쁜남자>는 앞으로 이렇게 전개된다.
간혹 주연배우 김남길의 군입대로 앞으로 드라마에 안 나오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는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건욱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 이제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드라마의 템포가 더 빨라졌다. 건욱이 복수의 대상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그리고 재인-건욱의 슬픈 사랑이 본격적으로 보여질 것이다.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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