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분은 김지영의 눈물이 단연 압권인 한 회였다. 극중 정임 역으로 열연중인 김지영이 오열, 고마움과 미안함의 눈물, 쓸쓸함에 젖어든 눈물로 정임의 감정을 표현한 것. 정임은 남편 태호(이종혁)의 너무나도 솔직한 고백에 속으로 삭혀왔던 감정을 모두 쏟아낸다. “당신과 이혼할 마음은 없다. 그렇지만 서영(이태임)에게 끌린 것도 사실이다”는 말에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정임이 태호를 마구 때리며 오열한 것. “나쁜 놈, 뻔뻔스럽게! 인간쓰레기”라며 평소에 쓰지 못했던 나쁜 말도 서슴지 않으며 울분을 토해낸다. 그렇게 속마음을 비워낸 정임은 “당신 말처럼 우리 각자 자기 인생 살자.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우리끼리는 각자 살자”고 선언한다. 가족들, 특히 부모님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은 착한 며느리 정임은 시어머니 순옥(고두심)의 따뜻한 맘 때문에 또다시 눈시울을 적신다.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정임에게 다가와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 내가 요즘 이래저래 어수선한데, 우리 맏며느리가 든든해서 의지가 된다”며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태호랑 해외여행 다녀와라. 너 해외에 한 번도 못 나가보지 않았니”라며 정임의 맘을 달랜 것. 이러한 시어머니의 깊고 넓은 맘에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는 정임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만다. 이에 가족들에게 자신의 헛헛한 맘을 들키고 싶지 않은 정임은 이른 새벽 떡집으로 출근하고, 홀로 일에 열중한다. 그러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그리움만 쌓이네’가 또다시 그녀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만다. “나는 몰랐네, 그대 맘이 변할 줄은, 너 하나 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 만을 믿었네”라는 가사에서는 쓸쓸함의 눈물도 함께 절정에 이른다. 이날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눈물의 여왕’ 김지영의 연기에 “극중 정임의 맘이 그대로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남편 태호의 고백에 상처를 받았을 정임을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정임의 헛헛한 맘, 쓸쓸한 노래 소리가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있다”, “정임이 하루빨리 이 상황을 극복해 남편과 진정으로 자유로운 관계를 완성했으면 좋겠다”는 평이 이어졌다.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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