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에 다시 찾아온 따뜻한, 소풍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이민희 | 기사입력 2010/10/18 [14:05]

한국영화계에 다시 찾아온 따뜻한, 소풍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이민희 | 입력 : 2010/10/18 [14:05]
지난 해 한 농부와 ‘소’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뜨거운 입소문으로 예상 외의 흥행 성적을 거둬 한국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임순례 감독의 2010년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역시 ‘소’가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워낭소리>의 열기를 이어 다시 한번 ‘소風’(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의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관객들이 ‘소’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워낭소리를 연상하며 워낭소리 2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의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도 워낭소리와의 비교 질문이 이어 지기도 했다. 그러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김도연 작가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소설이 2007년에 출간되었고 워낭소리는 2008년에 기획되고 촬영되었기 때문에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소’ 이야기로는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후반 작업이 한창이었던 2007년 겨울, 임순례 감독은 택시를 타고 가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신작 소개를 듣게 되었고, 소와 함께 여행하는 옛 연인의 이야기라는 기발한 소재에 끌려 영화화를 결심하게 되었다. 임순례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워낭소리를 먼저 본 것이 오히려 우리 영화로서는 행운’이라며 두 영화는 장르도, 교훈도 다르지만 워낭소리를 통해 ‘소’가 교감이 가능한 동물이라는 점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을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워낭소리는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농부와 소의 깊은 우정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30년 동안 농부의 친구이자 농기구, 자가용으로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 온 소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소가’ 등장한다는 점은 같지만 소를 팔기 위해 집을 나선 한 남자가 옛 애인을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다룬 픽션이다. 따라서 워낭소리의 소가 리얼리티라면,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의 소는 캐릭터의 느낌이 강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영화에서 먹보는 우시장에서 팔릴 위기에 처하자 서럽게 우는 연기, 현수(공효진)의 질문에 꼬리를 흔들면서 대답하기, 트럭에 스스로 타고 내리기, 선호(김영필)가 화를 내도 묵묵히 되새김질 하기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의뭉스러운 소 ‘한수’의 캐릭터를 충실하게 표현한다. 그러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도 <워낭소리>와 마찬가지로 ‘소’가 단순히 소고기를 제공하는 동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이며, 인간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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