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관광열차 운행 100일만에 6만명 이용, 주말연일 매진

강원 남부, 충청북도 북부, 경상북도 북부로 이어지는 중부내륙

이성훈 | 기사입력 2013/06/23 [09:11]

중부내륙관광열차 운행 100일만에 6만명 이용, 주말연일 매진

강원 남부, 충청북도 북부, 경상북도 북부로 이어지는 중부내륙

이성훈 | 입력 : 2013/06/23 [09:11]
중부내륙관광열차 개통으로 강원 남부, 충청북도 북부, 경상북도 북부로 이어지는 중부내륙의 지역 경제와 관광 지형이 바뀌고 있다. 코레일(사장 직무대행 팽정광)은 중부내륙관광열차 개통 100일째가 되는 6월 22일 현재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 31,053명,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27,955명 등 모두 59,008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2일 이후 영업운행을 통해 하루 1천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른 셈이다. 특히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5.17~5.19)에는 하루에만 2천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예약자만 2만명이 넘었으며, 주말의 경우엔 사전 예매가 필수가 됐다. O트레인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관광버스로 분천역까지 와서 V트레인을 체험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 O트레인내부 _ 코레일 사진제공

코레일은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연간 이용객이 37만명에 달하고, 총 60억원의 운행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부내륙관광열차로 가장 혜택을 보고 있는 지역은 분천, 철암, 제천, 영주, 태백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은 중부내륙관광의 관문으로 O트레인 관광객의 약 30%가 다녀갔으며, 경북 분천과 강원 철암은 O․V트레인 환승역이 되면서 개통 이전에는 지역 주민이 10명 남짓 이용하던 시골역이 이제는 주말이면 1천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V트레인내부 _ 코레일 사진제공

영주와 태백역도 연계 관광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용객이 점점 늘고 있으며, 풍기역은 인삼․유교의 고장으로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연계한 관광 상품이 6월 모두 매진 될 정도로 인기다. 태백시가 O트레인 도착시간에 맞춰 용연동굴, 검룡소, 구문소, 365세이프타운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버스를 지난 6월 1일부터 하루에 두 번 운행하기 시작했다.

제천시도 하루에 두 번 청풍문화재단지, 관광모노레일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영월, 단양, 정선도 사 전예약을 하면 기차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철암역과 분천역에서는 30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는 ‘카 셰어링’이 인기다. 중부내륙관광열차 개통 이전에는 하루 일정으로 찾아보기 어려웠던 경북 울진의 ‘불영 계곡’이나 강원 태백의 ‘바람의 언덕’, 구문소 등 명승지 관광을 카셰어링을 통해 여유 있게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 O-train_오트레인 중부내륙 순환열차 

또, 철암역과 분천역에서는 자전거를 빌려 인근 지역을 여행할 수 있어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여행객도 줄을 잇고 있다. 단체관광객이 함께 다니는 기존 관광열차와 달리 O․V트레인은 휴식과 힐링을 원하는 승객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연계 교통수단이 편리한 지역일수록 관광객도 더 많이 찾고 있다.

O․V트레인 운행으로 그동안 석탄․목재 등 관련 산업의 쇠퇴로 생기를 잃었던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분천역에는 주민이 공동운영하는 먹거리장터와 트레킹안내소가 생겼고, 철암에는 ‘탄광문화 철암 마을기업’이 만들어졌다. 양원 등 V-트레인 정차역에서는 백두대간에서 채취한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 V트레인  

지난 수십년 간 변화가 없었던 분천역 인근지역 땅값은 10배 넘게 호가가 형성되고 있지만 매물이 없는 실정이다. 분천역은 지난 5월 23일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하고 역사를 스위스 풍으로 꾸몄으며, 추전역은 풍차와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라는 특성을 관광 테마로 살렸다.

그동안 발길이 끊겼던 석항역에는 폐객차를 활용한 기차 체험장, 펜션 등을 꾸며 관광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이밖에도 희방사역, 정선역도 문화와 지역의 멋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백두대간의 속살을 열어준 관광열차가 운행되면서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   체르마트길달리는V트레인 _ 코레일 사진제공

전 세계 화교방송인 NTD(3.20. 5.20), 중국 유력지 환구시보(5. 22. 중국)에 이어, 일본의 NHK BS(5. 30.) 미국 Voice of America(5.13.) 등이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의 운행 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했으며,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독일 ‘ARTE’ 등이 촬영을 마치고 올 하반기와 내년 초 방영을 계획하고 있다.

팽정광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은 “고택체험, 템플스테이, 트레킹 등 연계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중부내륙을 시작으로 남도해양벨트, DMZ평화생명벨트, 서해골드벨트, 동남블루벨트 등 전국을 연계하는 5대 철도 관광벨트를 구축해 철도관광의 새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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