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폭설 속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우리 곁으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열흘 전 봄의 전령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린데 이어 이번엔 복수초가 봄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11일 낮 하동읍 비파리 너뱅이들의 양지바른 곳에 눈이 부시도록 샛노란 복수초가 꽃을 활짝 피어 봄소식을 전했다. 겨울 내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기다리다 미처 봄이 오기도 전에 잎보다 먼저 노란 꽃잎을 터트리는 복수초(福壽草)는 복(福)과 장수(壽)의 바램이 담겨 꽃말도 영원한 행복이다.
▲ 노란 복수초 _ 하동군청
주로 한국·중국·일본에 분포하며 앙증맞은 꽃송이와는 달리 한방과 민간에서는 진통제·강심제·이뇨제로도 사용하는 유독성 식물로, 슬픈 추억이라는 꽃말도 갖고 있다. 눈 속에서 피어 설연화(雪蓮花), 얼음 사이에서 핀다고 빙리화(氷里花·얼음새꽃), 새해 원단에 펴서 원단화(元旦花)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