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이 독특한 영화 ‘백야행’

관찰자의 시점으로 구축되어가는 독특한 미스터리 구조

이성훈 | 기사입력 2009/11/16 [11:05]

시점이 독특한 영화 ‘백야행’

관찰자의 시점으로 구축되어가는 독특한 미스터리 구조

이성훈 | 입력 : 2009/11/16 [11:05]
‘스릴러’라는 장르로 구분되었지만, 결단코 하나의 ‘장르’영화로 구분될 수 없는 영화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이 개봉이 다가올수록, 독특한 미스터리 구조로 시선을 끌고 있다. 관찰자의 시점으로 구축되어가는 두 명의 남녀 주인공 캐릭터 영화라는 점, 그리고 이미 범인이 밝혀진 상황에서도 영화의 전반적 내용에 대한 끊이지 않는 긴장감과 호기심이 극대화되면서 종국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다.

그리고 다른 스릴러 영화에서는 종종 영화가 끝날 때쯤 허탈함을 안겨주는 것에 반해 <백야행>은 엔딩 크래딧이 오르면 가슴저리는 여운과 깊은 슬픔, 그리고 주인공들과 그들의 운명에 대해 다시 새로운 추리가 시작되는 특이한 내용이 눈길을 끌 것이다.

그 누구도 볼 수 없었던 진실,
두 개의 시선이 만나는 순간, 하얀 어둠에 빠지다!!

<백야행>은 참혹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존재가 상처가 되어버린 두 남녀와 그들을 14년간 쫓는 형사의 운명적인 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백야행>은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영화가 아닌 관찰자의 시점에서 비롯된 미스터리 구조를 지니고 있다.


관찰자인 동수(한석규 분)와 시영(이민정 분)의 시점에서 바라본 미호(손예진 분)와 요한(고수 분)의 이야기라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 동수와 시영의 시선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영화의 전개가 시작되고 전혀 의중과 속내를 알 수 없는 미호와 요한의 행동과 시선의 퍼즐이 한 조각, 한 조각씩 맞춰지듯 풀려가며 캐릭터들간의 비밀스런 관계가 드러나게 된다. 14년이란 세월을 하얀 어둠 속에서 보낸 주인공들의 삶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관객은 객관적으로, 그러나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누구’보다는 ‘왜’와 ‘어떻게’에 집중시키고 “저런 운명도 있다”라는 감동을 안겨준다!
<유주얼 서스펙트>,<스크림>,<쏘우1>. 이 유명한 미스터리 영화들의 포인트는 ‘범인이 누구인가’에 있다. 이처럼 미스터리 구조를 취한 영화의 대부분에서 관객의 관심은 오로지 의문의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이다.

예측 가능성이 낮을수록, 그에 반비례하여 관객의 호기심이 더 자극될수록 완벽한 미스터리 구조를 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에 <백야행>은 이미 고수의 살인 장면을 공개하며 범인이 ‘누구’인지가 밝혀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보이는 사건에 대한 호기심은 개봉이 가까워질수록 높아지고 있다. 범인이 밝혀진 순간, 이제 중요한 것은 범인이 누군지가 아닌, 과연 그가 ‘왜 그랬을까?’에 이른다.

<백야행>은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누구’인지 밝히고 눈앞에 펼쳐지는 14년 전의 살인사건과 그 후의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점을 갖는지에 집중하도록 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왜”라는 사건의 진실과 그들의 운명에 충격과 함께 어느 새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된 자신을 발견한다. 끝까지 집중하며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독특한 미스터리 구조의 영화는 후반부 관객들의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자극하는 충격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할 만큼 유명한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드라마 ‘연애시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으로 필력을 인정 받은 박연선 작가 각본의 <백야행>은 한국영화에서 드물게 각 캐릭터들의 탁월한 심리 묘사와 절제된 듯 섬세한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오히려 센세이셔널하게 느껴질 영화다.

원작소설을 읽은 독자들 사이에서 “스릴러로 시작해 멜러로 끝난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새롭고 강렬한 구성과 스토리가 한석규, 손예진, 고수라는 당대 최상의 조합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배우들에 의해 어떻게 탄생할 지가 주목 받고 있는 <백야행>은 11월 19일,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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