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세계적 브랜드 공원으로

서울대공원, 노후 벗고 2020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브랜드 공원

이소정 | 기사입력 2009/12/28 [11:07]

서울대공원, 세계적 브랜드 공원으로

서울대공원, 노후 벗고 2020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브랜드 공원

이소정 | 입력 : 2009/12/28 [11:07]
오는 과천 서울대공원이 노후한 재래공원 이미지를 벗고 오는 2020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브랜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대공원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선정. 글로벌 경쟁력 갖춘 브랜드 공원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을 세계적 브랜드의 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국제현상공모 1등 당선작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5개 업체가 공동 참여해 제출한‘gaia: the living world’를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발표. ‘gaia: the living world’는 한국의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와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미국의 aecom과 thinkwell group, 싱가포르의 bernard harrison friends 등 5개 업체가 공동 참여해 디자인했다.

당선작을 발표하며 오세훈 시장은 “서울대공원처럼 좋은 여건을 갖춘 공간을 지금과 같이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서울시 입장에서 큰 손실”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공원으로 재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파크 경계 없애고 one park로 조화롭게 통합
당선작의 가장 큰 특징은 동물원과 테마파크의 경계를 없앴다는 점으로서, 기존에 각각 나뉘어져 있던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파크(서울랜드)를 조화롭게 통합하는 one park 개념을 도입, 동식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공간을 창조해냈다. 

1등작 gaia(가이아)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으로 지구의 생물들을 어머니처럼 보살펴주는 자비로운 여신이자,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서의 지구를 의미한다. 이는 자기조절능력을 갖춰 항상 최적의 생존조건을 유지하면서도 스스로 변화하며 그 자체로 살아있는 세계로 나아갈 새로운 서울대공원을 의미하는 키워드로 해석된다.

1등작 수상자인 차태욱(aecom 디자인총괄담당이사)씨는 “원시 자연의 생명체계를 서울대공원에 그대로 복원함으로써 식물과 동물, 사람이 하나의 생명체로 되는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호수공원   

친환경·생태 강조한 세계 최초 5세대 주제공원..디즈니, 유니버설 등과 차별화
새로 조성될 서울대공원은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복원, 재현해 친환경과 생태 개념을 강조한 세계 최초의 5세대 주제공원으로서 디즈니, 유니버설 등의 세계 유명 공원과 차별화했다. 서울시의 녹색시정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미국의 디즈니랜드가 캐릭터와 스토리 중심의 판타지 공원으로 3세대 위락형 테마파크라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it, 영상기술을 이용한 가상체험 중심의 4세대 관람형 테마파크로 볼 수 있다. 크게 공공 공원(public park)과 주제공원(the living world)로 나뉘는데 시민들은 공공공원 부분을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요 관람공원(gated park)인 ‘the living world’구역은 유료 입장료를 받는데, 입장료는 종전처럼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또 놀이시설 이용 시엔 이용료를 선택적으로 부과해 일반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먼저 기후대별 대초원(온대, 열대,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빙하시대, 한국의 숲, 열대우림과 대양주 등 4대 권역별로 나눠 그 지역 식물상이 재현되고 또 그 환경에 적합한 동물들이 전시된다. 공원 입구를 중심으로는 놀이기구, 4d영화관 등 교육·체험시설과 서비스 시설을 어우러지게 했으며 이러한 융복합공원의 특징은 세계 유명 공원들의 최신 트렌드를 종합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치돼 온 70만1천㎡ 공간에 최상급 수준의 휴식 및 여가시설 들어서
우선 공공공원은 시민들에게 개방은 됐지만 기본적 서비스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관람객 이용이 상당히 불편, 사실상 방치돼 온 70만1천㎡(21만평) 공간을 활용해 조성됐다. 공공공원의 주요 시설로는 기존 주차장 지역을 구분해 조성한 도시농장과 주차장, 그리고 호수 주변의 서울거리와 4개 주제공원(호수·생태·문화·계곡공원) 등이 있으며, 이들 공간엔 시민을 위한 공연과 퍼레이드, 레포츠, 생태습지 산책로 등 휴식 및 여가시설을 최상급 수준으로 들어선다. 

▲ 우듬지 마을   

현재 주차장 부근에 설치되는 12만㎡(3만6천 평) 규모의 도시농장, 공원 내 계곡으로 흘러들어 오는 빗물을 모아 만든 작은 저수지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지향하는 에너지 순환형 공원 운영 시스템을 도입한 당선작의 특징적 사례로 꼽힌다.

도시농장은 채소 등을 생산하며 생산물은 식당의 식재료나 동물의 먹이로 공급된다. 또 음식물 쓰레기나 동물의 배설물 또는 고사된 식물 들은 도시농장으로 옮겨져 퇴비로 사용된다. 저수지 물은 동물 음용수나 생활용수로 사용되며, 오염수·폐수 등 버러지는 물은 바이오 필터시스템을 통해 100% 재처리해 유지관리 용수나 연못·생태습지 등으로 보내지게 된다. 

기존 주차장 지역을 도시농장과 주차장 구역으로 구분
 도시농장 : 도시농장, 생태학습장, 퇴비처리장(12만㎡, 3만6천 평) 도시농장의 경작물을 동물먹이와 음식점의 식재료로 공급
 주차장 : 수용능력 60% 증가(종전 5,000대 → 증가 8,600대) 접근성을 고려해 공원입구에 3층 주차공간 조성 

호수주변은 서울거리와 4개 주제공원으로 구분 
 서울거리 : 사계절정원, 옥상정원, 오락시설, 식당가 영화, 음악, 게임 등 한류를 주제로 화려한 서울 생활문화상을 재현
- 호수공원 : 호수안 부유정원, 호수산책로, 제트분수, 수상레포츠
- 생태공원 : 식물원, 생태언덕, 습지대 관찰로
- 문화공원 : 잔디광장(각종 공연 및 집회), 조각공원(현대미술관 연계)
- 계곡공원 : 계류시설, 연못, 습지원, 숲속 놀이터
시는 이 구역이 시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도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후대별 4대 권역 주제공원엔 각 지역 식물상 재현, 동물 전시
주제공원은 기후대별 4대 권역으로 나뉘어 그 지역 식물상이 재현되고 그 환경에 적합한 동물들이 전시된다. 우듬지마을,대초원,한국의 숲,빙하시대,열대우림과 대양주로 구분돼 세계적 수준의 놀이시설부터 야간 사파리, 빙하시대 체험공간까지 지구촌의 기후별 서식 동식물을 서울대공원 한 공간에서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우듬지 마을은 주제공원의 주출입구로서 미래와 생태를 주제로 한 건축물과 세계적 수준의 놀이시설들이 들어선다. 또 실개천, 얕은 언덕, 생태 숲, 생태적 건축물이 놀이시설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전경을 펼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 제공된다. 

우듬지 마을
- 생명의 언덕 : 퍼레이드의 중심, 길거리 공연, 전망대
- 생명과학체험관 : 살아있는 생태계와 관련한 체험과 탐구
- 한국의 전설과 신화관 : 최첨단 공연장비와 신기술 이용
- 이벤트장, 야외 대극장, 회전목마 및 놀이기구
- 대초원(온대, 열대,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은 동물들의 서식지를 고려해 온대사바나와 열대사바나로 나뉘어 조성됐다.

대초원의 동식물 19만 평 사바나에서 오픈트럭 타고 본다
특히 야간 사파리를 개장, 야행동물들의 생생한 활동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종전의 경우엔 야행성 동물도 주간에만 관람이 가능해 동물들은 관람객들에게 졸거나 무력해 보이는 재미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했다.

▲ 대초원    

관람객들은 대초원 입구에서 4d영상체험관, 공원전체 조감도 안내, 야생동물 관람 요령 등을 사전에 교육받고 관람에 들어가기 때문에 체험교육 효과와 흥미를 고조시킨다. 오픈 트럭을 타고 드넓은 사바나 지역(19만평)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숨겨진 동물 관찰창을 통해 동물의 자유로운 활동에 간섭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바나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대초원
- 온대사바나 : 몽골리안 빌리지, 아시아 초원
- 열대사바나 : 위대한 짐바브웨의 유적, 아프리카 사바나, 호주 사바나
- 서비스구역 : 사바나 동물보존·지원센터, 상점, 레스토랑, 캠핑 그라운드, 숨겨진 동물 관찰창, 아프리카 영상체험관, 케이블카 정거장 등
- 트로피칼 사바나 돔, 어트랙션, 전망데크, 벌쳐 뷰(날으는 섬)

또한 벌쳐 뷰(vulture view) 전망 라이드를 통해 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동물 보존센터에서는 종 보존, 연구 등 고유 기능 외에도 동물 치료, 동물 먹이주기 등 공원 내 동물을 돌보는 일상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빙하시대 공간. 냉대지방 체험 어려운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인기 기대
서울대공원에선 대초원과 함께 빙하시대도 체험할 수 있다. 빙하시대 공간에선 냉·한대 서식지 주요 동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야외 전시공간과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 관람 공간이 조성된다. 빙하시대는 특히 기후 상 냉대지방을 체험하기 어려운 지역인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여름에는 펭귄, 북극곰 등 냉대성 동물을 위해 냉방이 제공되는 동물사로 이동시키고 관람을 제한, 냉대지방 동물들의 복지를 고려했다. 

빙하시대
- 눈의 광장 : 얼음 조각축제, 빙벽 등반,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 남극 4차원 영상관 : 극지방의 신비, 4d 체험
- 펭귄 퍼레이드

▲ 열대우림지구    

열대우림 생물관엔 동물복지 고려해 무동력으로 소음도 최소화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열대우림 동·식물 야외전시 및 5대 열대우림 생물관으로 구성된 열대우림과 대양주 주제 전시관도 들어선다. 동물복지 고려해 열대우림 생물관 내의 놀이시설을 동물들과 간섭이 없도록 무동력, 무소음으로 제한하는 한편 일부 야외전시 동물은 열대우림 깊숙이 배치하고 놀이시설과 충분한 이격 거리를 두어 산림과 건물로 차폐하는 등 소음을 저감했다. 

열대우림과 대양주
- 관찰형 : 정글트레일, 보트라이드, 페달카, 돌고래·물개쇼
- 스릴형 : 아쿠아트렉스 코스터, 목재 롤러코스터(시시무아), 프룸라이드(로그)
- 모험형 : 정글 크루즈, 금단의 아마존, 마리아나 트렌치

한국 고유의 자연환경 및 동·식물 ‘한국의 숲’ 4d 화면으로 체험
한국 고유의 자연환경 및 동·식물을 재현, 구성해 관찰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국의 숲도 철새체험관, 한국의 오솔길 등의 프로그램으로 들어선다. 

한국의 숲
- 온대 숲 : 한국의 살아있는 화석전시, 한국의 오솔길
- 놀이시설 : 360° 영상관, 철새 체험관
- 한국 전통의 수종 전시공간 : 은행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한국고유의 자연환경 및 동·식물을 재현, 구성하면서 관찰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첨단 기술을 통해 영상관, 4d 화면 등 다양한 체험 방법을 제공하여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숲 입구에서 멀티미디어 쇼를 통해 한국의 공룡과 동·식물에 대한 학습을 하고, 360°영상관, 한국의 철새 활강라이드(4d와 다크 라이드) 등 유희, 문화시설을 통해 한국의 고대 생물과 현재의 동식물을 체험한 후, 한국의 숲에 현재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교육 → 체험 → 관람이 체계화돼 있다.
 
스카이 리프트와 보우트 라이드.공중과 물 위에서도 이색적 공원 관람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대공원의 대표적 취약점으로 꼽혔던 교통불편과 인근 시설 간 연계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스카이 리프트(sky lift), 보우트 라이드(boat ride) 등 다양한 신규 이동수단을 도입, 대지는 물론 공중과 물 위에서도 이색적인 공원 관람이 가능하게 됐다.

아울러 공원 외곽으로 자동차 순환로를 확보하는 한편, 테마공원별로 트램(tram)을 순환고리로 연결시켰다. 또 공원 주변의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 서울경마공원과도 교통망을 연계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이동수단과 보행로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2020년까지 단계적 완료. 2015년 연 1천2백만 명 이용 전망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사업을 2012년 착공,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며, 약 70만1천㎡ 규모에 도시농장, 서울거리, 호수공원, 우듬지마을, 주차장을 2015년까지 건설하는 제1단계 사업에 총 6천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서울대공원 전체 부지 9,163천㎡(277만평)중 현재 개발돼 사용 중인 부지1,955천㎡(59만평)에 대해서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 서울대공원 재조성 사업은 3단계에 걸친 순차적 개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시는 2단계 이후부터 1단계 운영 수익금을 이용, 재투자하는 등 개발을 위한 투자비용이 적절히 상쇄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을 기준으로 하면 이용객은 연 1천2백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지난 7월20일~11월 27일 약 4개월 간 진행한 작품접수 결과 한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총 9개국에서 22개 팀이 도전장을 냈다고 시는 밝혔다. 1등작 1점, 2등작 2점, 3등작 2점, 가작 5점이 선정돼 총 15억 원의 시상금이 지급된다.

국내외 저명한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기술적인 문제점 및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분야별 예비심사를(11/30~12/1) 진행했으며, 이후 12월 4일~5일까지는 7인(국내4, 국내3)으로 구성된 작품심사위원회의 논의와 검토 등을 거쳐 총 10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번 국제현상공모는 서울시가 서울대공원을 관광객 유치를 견인할 국제적 관광명소, 동물원, 테마파크, 친환경 웰빙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신개념 복합공간으로 재 조성, 세계적 테마파크로 도약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www.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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