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의형제>에서 주인공 ‘한규’와 ‘지원’ 못지않게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캐릭터, ‘그림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탈북한 중요 인사들을 암살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그는 ‘한규’와 ‘지원’, 두 남자의 드라마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국정원 요원 ‘한규’와 엘리트 공작원 ‘지원’이 처음 만나게 된 서울 도심 의문의 총격 사건. 사건의 중심에 북에서 내려 온 ‘그림자’가 있다. 마치 평범한 중년 신사처럼 보이는 ‘그림자’는 북한 당 서열 43위로 탈북한 정부 요인들을 전문적으로 살해하는 냉혹한 암살자다. 영화 초반 속을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리며 저음의 목소리를 읊조리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살인을 머뭇거리는 지원에게 “명심하라우… 강성 대국의 아들 중에 나약한 놈은 한 놈도 없어야 한다” 라며 일침을 가하고, 태연한 얼굴로 무참히 살인을 저지르는 그는 주연배우 못지 않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를 일컬어 씬스틸러, 즉 화면을 훔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림자’역을 통해 절제된 열연을 펼친 전국환, 그야말로 씬스틸러의 전형이다. 식객의 ‘대령숙수’, 작전의 ‘마산 창투’ 역을 연기한 전국환은 오랜 연극무대 경험을 통해 다져온 엄청난 내공을 발산한다. 의형제서는 조금의 낭비도 없는 움직임, 망설임 없는 냉혹함을 통해 심장을 서늘케 하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특히 영화 초반 국정원 요원 ‘한규’와 선보이는 추격씬은 의형제의 백미로 손꼽힌다. 위험한 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오토바이 추격씬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 오토바이를 배웠다는 후문이다.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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