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블록버스터 ‘포화속으로’

초대형 시가지 야외 세트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파씬과 총격전

박소영 | 기사입력 2010/03/24 [09:37]

한국전쟁 블록버스터 ‘포화속으로’

초대형 시가지 야외 세트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파씬과 총격전

박소영 | 입력 : 2010/03/24 [09:37]
3월 19일,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에 위치한 <포화속으로> 야외 시가지 세트장에서 한국전쟁 블록버스터 <포화속으로>의 현장공개가 열렸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현장공개에는 15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로 촬영현장을 달궜다.
 
2010년 최대의 화제작 <포화속으로>가 처음으로 그 베일을 벗었다. 현장공개가 있었던 장소는 전쟁 당시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포화속으로의 야외 시가지 세트장.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두 동강나 뒤집힌 장갑차들, 여기 저기서 피어나는 검은 연기와 아직도 타고 있는 불꽃들이 격렬한 전투의 잔해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가지 야외 세트는 제작비 113억이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소였다. 

거리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이 한창이었고, 200여명의 인민군들은 한국군의 공격에 격렬한 대응을 펼치고 있었다. 이재한 감독의 지휘하에 귀를 울리는 기관총 소리와 연이어 터지는 박격포의 굉음, 건물 곳곳이 불꽃에 휩싸여 있고, 폭파의 잔해가 공중에 떠다니는 촬영 현장은 ‘전쟁터’ 그 자체였다.


연이어 실존했던 북한군 766 부대를 이끄는 차승원이 얼음 같이 냉철한 카리스마로 전투를 지휘하는 장면과 김승우가 이끄는 한국군이 압도적인 화력을 가진 북한군에 맞서 응전하는 장면이 공개되었다. 북한군의 박격포와 기관총에 m1소총 한 자루로 맞서는 학도병 권상우와 t.o.p는 다부진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로 연이어 총을 쏘며 전쟁터를 누볐다. 12월 1일 크랭크인 한 이후 쉼 없이 계속된 촬영으로 인해 인민군복을 입은 차승원과 한국군복을 입은 김승우, 교복과 교모를 눌러쓴 권상우와 t.o.p는 피부에 검은 그을음 분장을 하고도 시종일관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날 하루 촬영에서만 총알 약 1만발, 폭약 200kg이 소모되었고, 엑스트라 200여명이 동원되어 긴박감 넘치는 블록버스터급 전투씬을 연출해 냈다.

현장공개 이후 합천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는 이재한 감독과 주연배우 4인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3분 50초분량의 <포화속으로>의 영상물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영화의 규모를 입증하는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 폭파씬과 전투장면뿐 아니라 60년 전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다룬 작품답게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드라마가 어우러진 영상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뒤를 잇는 한국전쟁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재한 감독은 “영화 속 t.o.p의 나레이션은 실제 학도병의 편지에서 한 글자도 고치지 않았다. 71명 학도병의 캐릭터는 새롭게 창조했지만 전쟁의 과정, 경위는 실제 그대로다. 현실과 허구가 조화롭게 뒤섞인 작품이 될 것”이라며 실존사건을 영화로 만든 배경을 설명했고, “휴머니즘적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 ‘이념’을 보지 않고 ‘인간’을 볼 수 있는 두 시간의 경험이 될 것”이라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766부대를 이끄는 박무랑 역을 맡은 차승원은 “전쟁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과 헤어진 이들의 그리움과 희생, 그리고 안타까움을 담고 있지만 그러한 것들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영화를 설명하며 “독특한 뉘앙스의 북한말로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적으로 나오지만 페이소스가 많은 캐릭터”라 밝혀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다시 교복을 입는 학도병 구갑조 역의 권상우는 “교복을 입은 작품들이 흥행에 다 성공했다”며 “총 한 번 쏴 본적 없는, 미성숙한 71명의 학도병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쟁이 너무 슬펐고, 한국 정서에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작품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으며, “첫 촬영일에 교복을 입는 순간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모든 것을 토해내겠다. 욕심이 많이 난다”며 작품에 임하는 남다를 각오를 전했다.

71명 학도병의 중대장 오장범 역의 t.o.p는 “캐스팅 발표가 난 후 ‘탑 학도병’이라는 인기 검색어가 떴는데 어린 학생이 ‘탑이 무슨 병에 걸렸어요?’라고 묻는 것을 보고 깨달은 바가 있다”며 “한국전쟁을 모르는 지금의 친구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71명 학도병을 이끄는 아버지 같은 존재 강석대 대위를 연기한 김승우는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만 희생과 아픔은 이념과 상관 없는 사람들이 겪는다. 그런 작은 희생들이 모여서 결국엔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힘있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관객 여러분이 느꼈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에는 영웅이 없다. 그것이 <포화속으로>와 다른 전쟁영화와의 차별점”이라며 작품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1950년 8월,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 한복판에서 교복을 입고 포화 속으로 뛰어 든 학도병 71명의 슬프고도 위대한 전투를 그린 전쟁실화 포화속으로는 3월 말 크랭크인 후 6월 전국 극장가에서 일제히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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