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초 맹인 검객 캐릭터

왜 황정민이어야 하는지를 반드시 일깨워준다

박미경 | 기사입력 2010/03/30 [09:20]

한국영화 최초 맹인 검객 캐릭터

왜 황정민이어야 하는지를 반드시 일깨워준다

박미경 | 입력 : 2010/03/30 [09:20]
2010년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단 하나의 한국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는 기존의 작품에서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색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황정민이 연기할 ‘맹인 검객’ 황정학 캐릭터.

그가 한국영화 최초 맹인 검객 캐릭터에 도전해 맹인연기에서부터 화려한 액션, 유쾌한 웃음까지 책임질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의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낡고 허름한 행색과 능청스러운 농담 뒤에 예리한 통찰력과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감춘 전설적인 맹인 검객 황정학 역할의 황정민.

대동계를 함께 이끌던 이몽학(차승원 분)의 반란을 막기 위해 지팡이 속에 숨겨둔 칼을 꺼내는 인물을 연기한 황정민은 ‘한국의 자토이치’로 불리며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로 등장한 ‘맹인검객’ 역할은 맹인이면서 신기에 가까운 검술을 펼쳐야 하기에 연기하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황정민은 약 한달 가량 실제 시각장애인 학교에 찾아가 참관수업을 하고 캠코더로 장애우들의 얼굴 근육이나 손동작 하나 하나 까지 세밀히 촬영하는 등 그들의 일과를 직접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연구했다. 실제 무술 연습을 할 때에는 남들보다 두 세배 이상의 시간과 공을 들였고, 맹인으로서 습성과 생리가 묻어난 무술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그 어느 때보다 열의를 불태운 결과 황정학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황정민은 촬영하지 않을 때에도 눈을 감은 채 생활해왔고, 심지어 카메라 앞에서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자연스러울 정도로 황정학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였다. 단순히 칼의 액션만을 소화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황정학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그 이상의 감흥을 주기는 어렵다.

황정민이 연기한 맹인검객 황정학 캐릭터의 참 매력은 사극 영화에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해학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황정학 캐릭터는 독특한 걸음걸이와 구수한 방언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한편, 후반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매우 주요한 역할을 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스크린에 붙든다.

이준익 감독 특유의 한국적인 정서가 밑바탕에 깔린 유머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영화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황정민의 연기는 전국민에게 사랑 받기에 충분한 영화인지를 설명해준다. 이처럼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의 맹인 검객 캐릭터 변신을 시도하며, 배우로서 가늠할 수 있는 최상의 연기를 선보인 황정민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드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극의 왕’ 이준익 감독의 2010년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오는 4월 29일 관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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