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지루할 틈 없이 볼거리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 베르니나 특급 노선 상에서 제일 유명한 고가, 란트바써 철교(Landwasser Viaduct)를 빠른 속도로 지나고, 알불라 터널 반대편으로는 차량 진입이 금지된 베버 계곡(Val Bever) 황금빛 낙엽송이 팔 벌려 기차를 환영한다. 

▲ Bernina Express auf dem Kreisviadukt  © 스위스 정부관광청

환상적인 빙하의 풍경을 보여주는 모르테라취(Morteratsch)를 지나면서 기차는 더 화려한 여정으로 진입한다. 유명한 곡선 구간이 있는데, 그 이름 자체가 왜 그렇게 많이 사진에 담기는지 말해 준다.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의 '몬테 벨로(Montebello)‘를 지나며 기차는 장엄한 산과 빙하의 풍경을 한 아름 선사한다. 우아하게 알프스 고지대를 지나며 라고 비앙코(Lago Bianco) 같은 산정 호수를 따라가다가 해발고도 2,253m에 있는 베르니나 고개를 향해 오른다. 그 어떤 파노라마 루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장관이다.

▲ Bernina Express in der Montebellokurve  © 스위스 정부관광청

베르니나 특급을 타면, 이탈리아의 티라노(Tirano)까지 계속 여정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현지인은 알프 그륌(Alp Grüm: 2,091m)에서 그 여정을 마친다. 포스키아보 계곡(Val Poschiavo)에 있는 역이다. 100년이나 오래된 기차 역사에는 자그마한 호텔과 레스토랑이 있는데, 대단한 뷰와 맛있는 요리를 선보여 현지인들에게 인기다. 전 세계의 철도 마니아들은 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기차 트랙 바로 옆에 있는 방에 묵는다. 등반 마니아들은 피츠 팔뤼(Piz Palü) 봉우리와 팔뤼 빙하의 뷰가 펼쳐지는 객실을 선호한다. 

▲ Bernina Express in Tirano  © 스위스 정부관광청

티라노까지 여정을 이어갔다면, 베르니나 특급 버스를 이용해 볼 차례다. 티라노에서 남국의 정취를 창밖으로 느끼며 빨간 버스를 타고 다시 스위스로 향할 수 있다. 발텔리나(Valtellina)의 광활한 포도밭, 그림 같은 작은 마을, 꼬모(Como) 호수를 지나 루가노(Lugano)에 도착한다. 단, 버스는 여름 시즌에만 운행하는데, 2023년에는 10월 22일까지는 매일,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에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1일 1회 운행한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예약비를 제외한 전 구간 탑승이 무료라 더욱 알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