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봄 꽃의 향연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여정

천지를 뒤덮은 봄꽃부터 다양한 레포츠와 제철 음식까지 상춘객 맞는 하동

이형찬 | 기사입력 2024/03/24 [10:20]

하동의 봄 꽃의 향연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여정

천지를 뒤덮은 봄꽃부터 다양한 레포츠와 제철 음식까지 상춘객 맞는 하동

이형찬 | 입력 : 2024/03/24 [10:20]

[이트레블뉴스=이형찬 기자] 하동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섬진강을 따라 봄이 한껏 피어나는 고장이다. 여기저기서 꽃들이 경쟁하듯 움트는 모습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다. 매화부터 벚꽃까지, 하동은 꽃의 향연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하동을 뒤덮은 봄꽃의 향연, 긴 겨울을 인내하고 가장 먼저 피어나 봄의 전령이라 불리는 매화는 추운 겨울부터 꽃망울을 맺지만, 비바람이 불어도 쉽게 꽃이 떨어지지 않아 ‘인내’라는 꽃말이 가장 어울리는 꽃이다. 하동읍에서 화개장터까지 펼쳐진 드넓은 매실농원에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동을 뒤덮은 매화는 사람들의 발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 화개벚꽃 _ 하동군

 

설사 한발 늦어 매화를 보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만개했을 때만큼 장관을 이루는 매화 꽃비가 내리며 봄의 기별을 전하면 완연한 봄을 알리는 ‘봄의 여왕’ 벚꽃이 상춘객을 맞는다. 꽃샘추위마저 봄빛에 녹아내리는 때에 대한민국에서 벚꽃의 명소로 손꼽히는 하동 십리벚꽃길에는 100여 년을 이어온 1,200여 그루의 벚꽃 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하동읍에서 화개장터를 거쳐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할 법한 장소다. 걷다 보면 벚꽃 구름에 휩싸여 길을 잃을 것만 같은 기분, 마치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걷는 듯한 환상을 안겨준다. 이곳은 봄날의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는, 사랑이 꽃피는 혼례길이기도 하다.

 

벚꽃이 지고 나면 악양면 형제봉에 연분홍빛 철쭉이 물들고, 5월이 되면 햇살을 머금은 양귀비가 붉은 자태를 뽐내며 봄의 끝자락에 선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하동의 북천면 직전리 일원에서는 매년 양귀비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하동짚와이어

 

하동 곳곳에 자리 잡은 즐길 거리, 하동의 봄은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레일바이크, 케이블카, 짚와이어 등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하동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리산자락과 섬진강이 만나는 하동에서의 하루는, 마음을 치유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진정한 힐링 시간이 될 것이다.

 

동절기 임시휴장을 끝내고 3월부터 재개장한 하동 레일바이크는 북천역에서 출발해 1.28㎞의 터널을 지나 양보역까지 풍경 열차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5월 양귀비, 10월 코스모스 축제 기간에는 꽃들을 감상할 수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2022년 4월에 개장한 하동케이블카는 총연장 2,556m, 남해 최고봉 849m의 금오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하동의 인기 관광코스이다.

 

케이블카를 즐기고 나면 바로 옆에 있는 하동 짚와이어도 함께 즐겨보기를 권한다. 하동 짚와이어는 아시아 최장인 3,420m 길이와 최고 시속 120㎞의 속도를 자랑하는 하강 레포츠 시설로,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며 아시아 청정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하동의 명품 관광지이다. 

 

그 외에도 하동은 지리산자락을 따라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뤄 지리산과 섬진강의 청정 산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구재봉 자연휴양림과, 20여만 그루의 편백나무로 조성되어 마음을 치유하고 휴양할 수 있는 편백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화개 녹차밭

 

혀끝이 즐거워지는 하동의 먹거리, 하동의 봄을 완벽하게 즐기려면 혀끝에서 느껴지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청정 지리산과 물 맑은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 벚굴, 봄나물, 참게가리장, 솔잎한우, 참숭어 등 하동의 먹거리는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맛의 기억을 남긴다.

 

하동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섬진강 하구에 주로 서식하는 하동의 대표 특산물 재첩을 맛볼 수 있다. 나른한 봄에 입맛을 살려주는 재첩은 혈관질환 예방, 피로회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하동을 찾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는 음식이다. 또한 남해바다와 만나는 섬진강 하구의 물속 바위나 강가 암석 등에 붙어 서식하는 벚굴은 ‘벚꽃처럼 하얗게 피었다’해서 이름 붙여졌다. 크기가 20~40cm까지 이르는 벚굴은 단백질과 무기질, 각종 비타민·아미노산 같은 영양분이 풍부해 살아있는 보약이라 부르기도 하며, 벚꽃이 필 시기에 가장 맛이 좋다.

 

취나물·미나리 등 지리산에서 나는 싱싱한 봄나물과 자연산 참게와 잡곡을 빻아 걸쭉하게 쑤어 먹는 참게가리장, 육질이 부드럽고 연한 솔잎한우, 청정 남해 바다의 참숭어도 하동에서 꼭 맛볼 만한 음식으로 손꼽힌다.

 

하동의 봄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넘어서, 마음을 움직이고 영혼을 치유하는 시간이다. 하동에서의 경험은 당신의 삶에 새로운 이야기와 색을 더할 것이다. 하동에서의 봄, 그 아름다운 순간들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7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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